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2사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한화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한국시리즈 두 번째 등판에서도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하며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톨허스트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97구)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가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챙기면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톨허스트는 우승 청부사로 LG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톨허스트는 지난 26일 1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 1회초부터 타선의 선취 득점 지원을 받은 톨허스트는 1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엔 하주석에게 2루타, 최재훈에게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톨허스트는 이어진 타석 이원석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느려 더블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아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LG는 3회초 선두타자 신민재의 우전안타.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스틴 딘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오지환이 희생플라이 타점 하나를 올리는 데 그쳤다.
다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톨허스트는 3회말 손아섭에게 안타,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으나, 후속타자 문현빈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한화 하주석을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안정감을 찾은 톨허스트는 4회말 채은성, 하주석, 최재훈을 나란히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5회말 이원석을 3구 삼진, 심우준과 손아섭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LG 타선은 6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3-1로 벌렸다. 톨허스트는 6회말 리베라토, 문현빈,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타선을 뜬공, 땅볼, 땅볼로 요리하며 부응했다.
톨허스트는 7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하주석에게 2루수 정면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올렸다. 이후 최재훈의 타석에서 3볼 카운트에 몰렸으나,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간 뒤 헛스윙 삼진을 솎아 냈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주먹을 불끈 쥔 톨허스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8회말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정규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8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을 올린 톨허스트는 지난 26일 1차전(6이닝 2실점) 포함 한국시리즈 2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2승을 챙기고 한국에 온지 3달도 되지 않아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