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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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아닌 '슈가맨'서 보려나…완패 뉴진스, 버니즈는 또 기다림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30 20:10

(왼쪽부터) 혜인, 해린, 다니엘, 하니, 민지.
(왼쪽부터) 혜인, 해린, 다니엘, 하니, 민지.


(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법, 장인영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다섯 멤버는 법정에서의 '완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항소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뉴진스는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자신을 위한 결정인지, 민희진을 향한 신뢰인지, 아니면 버니즈(팬덤명)를 향한 책임인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결정을 내렸으며 소송 비용은 피고인 뉴진스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민사소송은 형사 재판과 달리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어, 이날 뉴진스 멤버들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양측의 변호사만 자리했다. 

재판부는 뉴진스의 연습생 시절 사진 및 영상 유출, 하이브 PR 담당자들의 뉴진스 성과 폄훼 발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아일릿 매니저의 하니에 대한 '무시해' 발언,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로 인한 뉴진스의 성과 저평가 등이 전속계약 위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희진.
민희진.


특히 재판부는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이사 해임이 전속계약 위반 사유가 된다는 뉴진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었다는 사정만으로는 (뉴진스를 위한) 매니지먼트에 공백이 발생했고 뉴진스가 (연예)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볼 수 없다"며 "민희진에게 대표이사직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서 어디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짚었다. 

아울러 "매니지먼트가 데뷔 전 단계에서 해당 연예인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투자를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경우, 전속계약상 매니지먼트의 권한에 포함된 경영상 판단, 인사, 콘텐츠 관련 결정권에 대해 연예인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자신의 자유의사와 인격권 침해를 근거로 전속계약 효력을 부정한다면, 이는 정당한 사유 없이 전속계약을 이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뉴진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이날 1심 선고 이후 "멤버들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이미 어도어와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파탄된 현 상황에서 어도어로 복귀하여 정상적인 연예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1심 판결에 대한 항소 계획과 함께 "항소심 법원에서 그간의 사실관계 및 전속계약 해지에 관한 법리를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살펴 현명한 판결을 내려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뉴진스가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공백기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뉴진스의 무대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진행된 '콤플렉스 라이브(Complex Live)'이 마지막이다. 앨범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끝으로 약 1년 4개월 간의 기약 없는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뉴진스가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보다 오히려 JTBC '슈가맨'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슈가맨'은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어도어는 "재판부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규 앨범 발매 등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논의를 통해 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뉴진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1심 판결을 앞둔 지난 24일, 민희진이 새 연예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하고 법인 등기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진스가 승소할 경우 1호 연예인으로 영입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뉴진스가 패소하면서 '오케이'가 뉴진스를 위한 공간이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버니즈는 또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한다. 돌아올 날을 알 수 없는 이 기다림 속에 지쳐가는 건 결국 팬들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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