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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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일 만의 감격, 여기서 시작됐다…2사 만루서 대타? 보는 사람 살 떨리는데 "오히려 더 재밌습니다"→'주먹 불끈' 눈야구로 증명 [KS3]

기사입력 2025.10.30 08:28 / 기사수정 2025.10.30 17:5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황영묵이 만루 찬스에서 천금같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동점 타점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0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946일 만이다.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한 건 1999년 10월 26일 한밭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 2-1 승리를 거둔 이후 26년 만으로, 무려 9500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대전 팬들과 함께했다.



2회말 선취점을 올렸던 한화는 3회초 곧바로 1-1 동점을 허용, 4회초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2로 리드를 내줬다. 8회초에는 한 점을 더 잃으면서 점수는 1-3. 공격 기회가 많아야 두 번 남은 상황, 한화로서는 8회말 득점이 간절했다.

다행히 기회는 찾아왔다. 송승기 상대 김태연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투수가 유영찬으로 바뀐 뒤 문현빈의 적시타로 2-3, 한 점 차를 만들고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주자 만루. 한화 벤치는 이진영 타석에서 대주자로 들어갔던 이원석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황영묵을 투입했다.

유영찬의 초구 포크볼을 지켜본 황영묵은 2구 149km/h 직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이어진 직구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 위로 형성되며 모두 볼이 됐고, 스윙을 참고 기다렸던 황영묵은 5번째 직구마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볼넷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1루 베이스로 향했다.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든 한화는 이어 심우준과 최재훈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하고 이날 승리를 가져왔다. 황영묵도 최재훈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황영묵은 "타석 들어가기 전에 팬분들 함성이 너무 커서 그걸로 힘을 많이 받았다. 그런 데에서 자신감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찬스 상황에서도 떨지 않는 것 같다는 말에는 "나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뒷얘기도 하나도 털어놨다. 황영묵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대타로 나가게 됐는데 배팅 장갑이 안 보였다. 그래서 이원석 선수가 빌려줬는데 결과가 좋았다. 팀 내 야수 중에 유일한 친구인데, 원석이한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웃었다.

2연패로 수세에 몰렸던 한화는 홈에서의 승리로 다시금 기운을 차렸다. 황영묵은 "3, 4, 5차전을 우리 홈에서 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을 한다. 경기 전에도 선배님들이 1, 2차전은 지우고 첫 번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하자고 말씀해주셨는데,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에 이 기세를 이어서 (남은 경기를) 다 잡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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