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팀의 '천적'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무너뜨리고 팀의 한국시리즈 2연승을 이끌었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다"며 'V4'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13-5로 꺾었다. 앞선 지난 26일 1차전 8-2 승리에 이틀 연속 대승을 손에 넣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투수 임찬규가 1회초 문현빈에 선제 2점 홈런, 노시환에 솔로 홈런, 하주석에 1타점 적시타를 연거푸 얻어 맞았다. 1회말 공격에서는 홍창기가 삼진, 신민재와 오스틴 딘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삼자범퇴로 반격에 실패했다. 초반 흐름이 한화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 문보경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 출루로 차려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동원은 1볼에서 류현진의 2구째 134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풀스윙으로 연결,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스코어는 4-2로 좁혀졌고, 이는 LG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박동원은 후속타자 구본혁의 안타 때 3루를 거쳐 홈까지 쇄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득점에 성공했다. 구본혁의 타구가 류현진을 맞고 방향이 2루 베이스 쪽에서 1, 2루간으로 급격히 바뀌었고, 외야까지 흘러가는 행운도 곁들여졌다.
박동원은 기세를 몰아 LG가 5-4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류현진의 5구째 128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스코어를 7-4로 만들면서 LG 쪽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박동원은 2차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3회말 홈런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오늘은 양 팀 모두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미 우리가 1회초 한화에 점수를 많이 줬기 때문에 상대가 추격하기 전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 나온 홈런이라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홈런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다. 노림수를 가져 간다고 다 실투가 온다는 보장이 없는데, 운이 좋았다. 류현진 선배의 구위가 안 좋았던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투수다. 제구가 워낙 좋기 때문에 하루에 하나 정도 나오는 실투를 못 치면 칠 수 없다. 오늘은 진짜 우주의 기운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도 보였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1승)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박동원은 '우주의 기운'이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LG 쪽으로 왔다는 입장이다. LG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패배,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만약 한화가 같은 날 SSG 랜더스를 꺾고, 3일 KT 위즈까지 이겼다면 한화와 LG의 정규리그 최종 승률이 같아지면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위 결정전이 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LG의 편을 들어줬다. 한화가 지난 1일 SSG 랜더스에게 5-2로 앞선 9회말 2사 후 2점 홈런을 연거푸 얻어맞고 패배, L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됐다.
박동원은 "이미 우리에게 (한국시리즈 시작 전) 우주의 기운이 왔다. 타이브레이크를 했어야 하는데 안 했다. NC에게 정규리그 마지막 게임을 패하고 타이브레이크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5%를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잡은 경우는 총 21회 있었다. 이 중 2007년과 2013년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면 모두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