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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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감동이야! 인성도 세계 1위" 하위랭커 무시 없다…1R 39위 상대 선수 극찬 "좋은 대화 나눴어, 많이 배웠고"

기사입력 2025.10.23 10:59 / 기사수정 2025.10.23 12: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랭킹 1위이자 '셔틀콕 여제'로 불리는 안세영(23·삼성생명)이 프랑스 오픈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9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산뜻하게 시작한 가운데 그와 대결한 하위 랭커 상대 선수가 안세영 인성을 극찬해 시선을 끈다.

안세영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서부도시 렌 인근 세숑셰비녜 글라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32강에서 인도의 안몰 카르(세계랭킹 39위)를 2-0(21-15, 21-9)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단 35분이었다. 덴마크 오픈 우승 후 단 사흘 만에 치른 경기였지만, 안세영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완벽히 상대를 제압했다.

안세영은 첫 게임 초반 잠시 흔들렸지만, 세계 1위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6-12까지 끌려갔던 스코어를 침착하게 뒤집어 21-15로 따낸 뒤, 2게임에서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매싱과 코스 공략으로 상대를 9점에 묶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두 대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이날 패배한 카르의 경기 후 인터뷰다.

그는 BWF 월드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안세영의 경기력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르는 "경기 전에 대기 구역에서 안세영 선수와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WBC(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냐'고 묻자, 안세영 선수가 우리 팀이 인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혼합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챔피언인데, 그런 선수를 상대로 경기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면서 "그녀의 경기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안세영과의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세계 1위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하위 랭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낸 안세영의 인성이 빛나는 이번 발언이다.

실제로 안세영은 경기력 외에도 매너와 겸손함으로 유명하다. 국내외 선수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종종 '항상 웃으며 인사해주는 선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카르와의 경기에서도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첫 세트 초반, 체력 부담으로 다소 밀리는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코트 밖에서도 경기 종료 후 상대와 악수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안세영은 불과 사흘 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0(21-5, 24-22)으로 꺾고 시즌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게임을 15분 만에 끝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에 이어, 2게임에서는 10-18로 뒤진 상황에서 8연속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왜 세계 랭킹 1위인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곧바로 출전한 프랑스 오픈은 그가 지난해에도 정상에 올랐던 대회로,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다면 2025 시즌 아홉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안세영의 올 시즌 우승 기록은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까지 총 8개다.

이 중 슈퍼 1000 대회 3개, 슈퍼 750 대회 4개를 휩쓸었으며, 프랑스 오픈(슈퍼 750)까지 제패한다면 사상 첫 슈퍼 750 대회 5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안세영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덴마크의 미아 블리치펠트(세계랭킹 20위)를 상대한다.

블리치펠트는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의 천적인 중국 천위페이(세계랭킹 5위)를 2-0으로 완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선수다. 안세영으로서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다.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총상금은 약 6만 6500달러(약 9500만원)에 달한다.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의 기세를 이어 또 한 번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여제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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