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상하이, 김환 기자) 최근 두 대회를 병행하면서 로테이션을 강조했던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상하이 선화전에서는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상하이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김 감독은 그동안 로테이션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상하이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2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선화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그룹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서울은 승점 4점(1승1무)으로 동부그룹 2위, 상하이는 1점(1무1패)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서울과 상하이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21일 서울의 사령탑 김 감독과 함께 지난 여름 서울에 입단한 K리그1 최고의 크랙 안데르손이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4위를 차지하며 5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한 서울은 지난달 일본 J1리그의 신흥 강호 마치다 젤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갖고 돌아왔고,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ACLE 두 번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그룹 1위 비셀 고베(일본)와의 승점 차는 2점이며, 서울과 승점이 같은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4위 울산HD이번 라운드에서 맞붙기 때문에 만약 서울이 상하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서울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지난 시즌 동부그룹의 경우 승점 10점을 넘기면 무난하게 ACLE 리그 페이즈를 통과했다.
김 감독도 지난 18일 포항 스틸러스전 당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상하이 선화를 이기면 2승1무가 된다. 또 우리 홈에서 바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16강도 미리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번 상하이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거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하이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과거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기희와 공격수 김신욱이 뛰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상하이는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슈퍼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시즌 연속 ACLE 무대를 밟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슈퍼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2023시즌에는 중국축구협회배(중국 FA컵)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상하이 포트, 청두 룽청과 슈퍼리그 우승을 놓고 피튀기는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김 감독은 "ACL 세 번째 경기인데,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도 오랜만에 ACL에 참가하면서 동기부여와 의지가 강하다. 내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고,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원정 경기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해에 K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ACL에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상하이전이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데르손은 "우리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준비 과정은 같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훈련 중에 본인들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하이 선화를 상대한다고 해서 다르게 준비한 것은 없다"며 평소처럼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FC서울 김기동 감독, 안데르손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김기동 감독(이하 김): ACL 세 번째 경기인데,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도 오랜만에 ACL에 참가하면서 동기부여와 의지가 강하다. 내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고,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정 경기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해에 K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ACL에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
▲안데르손(이하 안): 우리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준비 과정은 같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훈련 중에 본인들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하이 선화를 상대한다고 해서 다르게 준비한 것은 없다.
-상대팀 상하이 선화를 평가하자면.
▲김: 상하이 선화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이고, 우승 경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팀이고, 그런 팀을 상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경기 형태를 보면 K리그에서는 그렇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선수 생활할 때 그런 형태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안: 상하이는 큰 팀이다. 중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고, 빅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팀에도 그런 선수들은 많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하는 게 우선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하고 승리를 따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우한 싼전 외에는 중국 팀을 만난 경험이 없는데, 중국 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김: K리그와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K리그는 팀으로서 경기를 만드는 데 중점이 있다고 하면, 중국 리그는 국내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한국은 트랜지션(전환)이 빠른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중국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역할을 주는 것 같다. 내일은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도, 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한방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잘 대비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브라질과 유럽 리그를 경험했는데 ACL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안: 한국, 브라질, 유럽, 그리고 ACL을 경험했다. K리그와 ACL을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K리그는 압박과 트랜지션이 강하고, 공간이 좁아서 드리블을 하려고 해도 상대 선수들이 촘촘하게 서 있어서 수비를 벗겨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ACL은 K리그보다 더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조금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느낀다. K리그든 ACL이든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리그의 차이보다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대표 선수로 데려온 것을 보면 본인을 중요한 선수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안: 함께 기자회견에 데려와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할 것이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지 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장점은 드리블, 슈팅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일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팀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ACLE 토너먼트 진출 도전과 파이널 라운드 병행하면서 선수단 운용 계획은.
▲김: 내일 경기는 확실히 분기점이 되는 경기라서 내일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하지 않았지만, 야잔의 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이 잘 이뤄졌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일단은 내일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벌여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게 크다.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승리한다면 선수들이 피로를 잊을 수 있을 거다. 1~2경기 끝나면 회복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는 로테이션을 생각하는 것보다 총력을 기울여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중국 상하이,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