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지환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박지환이 '탁류'의 추창민 감독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21일 박지환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디즈니+ '탁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막을 내린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무대로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극 중 박지환은 마포 나루터에 자리 잡은 왈패 무덕 역을 맡았다. 무리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주인공 시율(로운 분)의 숨겨진 과거를 기회 삼아 출세를 꿈꾸는 인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종영 소감에 대해 그는 "크게 남다른 건 사실 없다. 작품을 못 봤다. 저는 제 작품을 못 본다. 하면 그만이고, 최선을 다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제가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감독님, 배우들하고 지낸 시간이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끝날 때 섭섭한 감정을 느낄까 봐 애써 마음 주지 않고 정리한 것 같다. 근데 계속 그 여파가 있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무덕이라는 인물에 대해 박지환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님한테 이 인물을 처음으로 느낀 감정을 영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 영물이라는 게 대단히 위대해서 영물이 아니라 청룡인 척하지만 지네의 다리를 훔쳐 오고, 호랑이인 척하는 하이에나의 이빨을 훔친 느낌이었다. 아주 보잘 것 없는 인간 같더라"고 본인이 해석했던 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작가님의 필력인 것 같다. 그 이후 발전되는 과정은 감독님의 공이 컸다. 주변 배우들하고 같이 하면서 이렇게 인물이 그려질 수 있구나를 감독님 통해서 많이 성장하고 배웠다"고 추창민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특히 추창민 감독에 대해 그는 "살면서 이런 어른은 처음"이라며 "감독님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시다. 만약 제가 장군인데 밖으로 나가면 몰살인 경우에도 감독님이 '갈래?' 하면 죽는 걸 알아도 갈 수 있다. 훌륭한 장수랑 싸우다 죽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냐. 그 정도로 멋있고 반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그동안 쌓아오신 감독님의 전성기다. 다른 작품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히 제가 보기에 '광해'도 훌륭하지만 모든 경험치와 예술, 시간이 가을이다. 무르익었다. 다음 작품이 무척 기대가 되고, 1년 뒤든 2년 뒤든 감독님이랑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