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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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대박 났지만...추창민 감독 "제대로 안 봤다, 마음 편안" 시즌2 가능성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10.21 19:30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탁류'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추창민 감독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디즈니+ '탁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막을 내린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무대로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특히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였으며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10년 신선한 설정과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탁류'는 공개 직후 디즈니+ 주간 인기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차지했으며, 10월 첫째 주에는 TV·OTT 화제성 차트(펀덱스 기준) 3위에 올랐다. 한류 콘텐츠가 주로 판타지, 로맨스 장르 중심으로 소비되는 흐름 속에서 사극 액션 장르가 호응을 얻은 것은 이례적이기도 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종영 소감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저는 제대로 안 봤다. 워낙 많이 보기도 봤고, 보는 게 편하지 않더라. 가족을 먼저 보라고 하고 저는 제 작업실에 있었다. 영화를 만들 때도 영화가 가끔 추석 특집이나 TV에 방영될 때가 있는데 그때도 안 보는 것 같다"며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다. 그래서 쑥스럽기 때문에 잘 안 보고 피하는 편이다"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는 것에 부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도 보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일부분 보긴 봤다. 근데 가족과 같이 본 적은 없다. 워낙 많이 봤기 때문에 그게 궁금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를 연출하던 추 감독에게 첫 OTT 시리즈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터.

그는 "해보지 못한 분야이기도 하고, 2시간만 하다가 8~9시간의 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저한테는 남다르고 어려웠던 것 같다. (영화는) 3~4개월 간에 끝냈는데 (드라마는) 8~9개월 가까이 찍다 보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다. 힘든 것도 많았으나 반면 나름 재밌거나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촬영 기간이 길어 힘들었다는 추 감독은 "가족 간에도 8~9개월 같이 있는 게 힘든데 100여명의 스태프와 같이 그 기간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스태프와 배우를 구성할 때 장시간 면접으로 소통을 하면서 이 사람이 과연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스태프, 배우를 꾸린 덕분에 촬영 기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탁류 포스터
탁류 포스터


'탁류'는 9회로 끝났으나 임진왜란 전쟁을 예고하며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뒷 이야기를 준비한 건 없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어떤 지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거를 염두에 두고 마무리를 한 건 아니다. 마지막에 왕해의 죽음으로 개인의 복수를 하며 마무리 지을 수 있으면서 여운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드라마가 시즌제로 가는 게 유행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죽지 않았으니 일말의 여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며 시즌제를 위해 결말을 지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탁류'의 엔딩은 로운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무리됐으며, 이는 처음부터 계획된 장면이었다. 

추 감독은 "처음부터 그 엔딩이었고, 한 테이크로 찍었다. 그건 찍고 난 뒤에도 이걸로 끝내자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로운 배우님의 얼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걸로 끝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창민 감독


'탁류'는 조선 경강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혼란스러운 세상과 맞서 싸운다.

드라마를 통한 메시지에 대해 그는 "지금 저희들에게도 먹을 게 부족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당장 내일이 보장 안 되는 시대라면 우리 조차도 악의 다툼을 벌일 것 같다"며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 중기는 훨씬 심했기 때문에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고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살기 위해서 어떤 짓이라도 해야했고, 권력을 가진 자도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어떤 짓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탁류' 시즌2에 대해 그는 "아시다시피 디즈니의 니즈도 필요하고, 배우들이 시즌2를 찍을 때 어떤 배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열망은 있겠으나 그 당시가 돼서 다시 고민해야되지 않을까. 지금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박지환 배우가 글로벌 배우가 돼서 돈이 비싸지면 못 쓰고, 로운이도 할리우드 가 있으면 못할 수도 있다"며 여러 변수가 있음을 이유로 시즌2를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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