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한지 단 3개월차에 불과한 손흥민의 유럽 복귀설에 대해 시즌 직후 팀을 떠나는 LAFC 사령탑은 큰 관심이 없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LAFC를 이끄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2025시즌 MLS 정규시즌 최종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단기 임대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콜로라도 원정에서 손흥민은 리그 9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팀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6위 오스틴과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체룬돌로 감독은 "사람들이 날씨, 정치, 심지어 내 헤어스타일까지 잡다한 이야기를 다 한다. 그런 소문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 단기 임대) 질문에 대답하자면, 잘 모르겠다"라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손흥민은 LAFC에 완전히 헌신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경기를 이기길 원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라며 임대설을 일축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8일 손흥민의 LAFC 계약에 MLS 프리시즌 동안 유럽 구단으로 단기 임대 이적할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서에 MLS 프리시즌 기간 유럽으로 단기 임대를 떠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에서 AC밀란(이탈리아)으로, 혹은 티에리 앙리가 아스널(잉글랜드) 임대했던 것과 동일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다른 유럽 클럽의 제안을 거절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무시하고 MLS로 이적했다"라면서 "하지만 손흥민의 계약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맺었던 조항과 비슷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조항에 따라 베컴은 MLS 오프시즌 동안 AC밀란에서 뛸 수 있었다"라며 "티에리 앙리도 MLS 계약에서 비슷한 조건을 따랐는데, 2012년에 뉴욕 레드불스가 그를 아스널에 임시로 임대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우리는 손흥민의 경우 2026년 중반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오프시즌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그는 휴식을 취하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10시즌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의 어떤 클럽이 그를 3~4개월 동안 단기적으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며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08년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에서 성장해 유럽에서 올해까지 17년간 축구했다. 2013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손흥민은 공식전에서 통산 454경기에 나와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물론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유럽에서만 구단 통산 22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 토트넘에서 10년간의 헌신을 마무리하고 올여름 LAFC로 이적했고 10경기에 나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미국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단 10경기 만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근접한 활약상을 선보였다.
다가오는 MLS컵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열리는 12월 7일 직후, MLS는 오프 시즌에 들어간다. 이때 손흥민이 잠시 기량 유지를 위해 유럽에 단기 임대를 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북미 대륙에서 열릴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서 활약을 위해 MLS로 이적하기도 했다. 춘추제인 MLS에서 활약하면, 내년 여름 손흥민은 시즌 중 기량이 올라올 때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쉬지 않고 유럽에서 공식 경기를 계속 치른다면 손흥민에게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체룬돌로 감독의 말대로 당장 손흥민의 겨울 거취가 결정된 것은 없다. 더군다나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우승할지 여부도 거취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단기 임대에 크게 신경쓸 입장도 아니다. 체룬돌로 감독은 이번 시즌 끝난 뒤 자신이 현역 시절 최전성기를 누렸던 독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L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