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 2연승 불발의 아쉬움을 팬들과 함께 '불꽃놀이'로 달랬다. 분명 이례적인 장면이었지만, 오랜 시간 가을야구 무대를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하는 구단주의 마음이 담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한화 1승) 2차전에서 3-7로 졌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9-8 승리를 거뒀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까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7회까지 1점으로 묶이면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추가 득점을 잘 막아냈던 한화 불펜도 9회초 사이드암 엄상백이 강민호에 2점 홈런을 허용, 스코어가 1-7까지 벌어졌다. 삼성 쪽으로 게임 흐름이 급격하게 쏠렸다.
한화는 다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괴롭힌 건 소득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간판타자 노시환이 솔로 홈런, 1사 2루에서 허인서가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마지막까지 삼성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비록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노시환은 1차전 3안타에 이어 2차전 홈런포로 좋은 타격감 속에 3~4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 이글스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경기 종료 후에는 예상치 못했던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홈 팀 한화는 2차전 패배에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채워 준 1만 6750명의 팬들을 위한 한화 구단의 선물이었다.
통상 야구장 불꽃놀이는 홈 팀이 승리했을 경우, 혹은 승패와 관계 없이 팀 레전드 선수의 은퇴식, 특별 이벤트 때 펼쳐진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졌을 때 홈 팀이 불꽃을 터뜨리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한화는 이번 플레이오프 대전 직관에 나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겸 야구단 구단주의 뜻에 따라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한화 구단은 "김승연 회장님이 플레이오프 2차전 관람을 위해 한화생명 볼파크를 방문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김승연 회장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팬들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아 불꽃쇼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의 야구, 한화 사랑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야구장을 찾은 1만 7000명의 팬들 모드에게 특별 제작된 패딩 담요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담요 커버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승연 회장의 서명이 들어갔다.

한화 이글스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구단은 "이 담요에는 이글스를 뜨겁게 응원해온 팬들을 '담요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는 김승연 회장의 감사의 뜻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나아가자'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패딩 담요 제작과 배포에만 3억2000만원 여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회장님'이 팬들을 위해 제대로 '한 턱'을 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가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전 마지막 가을야구를 치렀던 2018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장미꽃과 메시지를 선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