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사우디전 0-6 참패 이민성호, 11월 '살인태클' 중국-베트남과 붙는다…日 영국 원정과 대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2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려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내년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 U-23 대표팀이 오는 11월 중국이 개최하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이 참가하는 국제 초청 대회에 참가한다. 일명 '판다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1월 중순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이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판다컵에 참가한다.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네 팀은 판다컵을 활용해 각 팀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실전 경험을 쌓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경우 U-23 아시안컵 본선 조 편성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에 같이 묶였기 때문에 이번 친선대회가 두 팀 모두에 상당히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극적으로 본선에 오른 뒤 토너먼트 높은 곳을 꿈꾸고 있는 개최국 중국 역시 잠재적 경쟁자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 모양새다.

다만 같은 시기에 영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잉글랜드 20세 이하(U-20) 대표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본머스 22세 이하(U-22) 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비교하면 중국, 베트남과 맞붙어야 하는 판다컵 참가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 중 치른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 각각 0-4, 0-2로 패배한 이민성호로서는 판다컵은 명예를 회복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판다컵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에 열린다면 10월 전지훈련과 마찬가지로 양민혁(포츠머스), 김용학(포르티모넨세 SC)은 물론 10월에 차출됐다가 취소된 이현주(아로카), A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도 소집할 수 있다.



이민성호는 판다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 친선경기 당시 크게 흔들렸던 수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결정적 실수를 세 차례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전반 40분 상대의 긴 패스를 문현호 골키퍼가 걷어내려다 상대 공격수에게 차단당한 뒤 실점했고, 후반 16분에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다 공을 빼앗긴 게 실점으로 이어졌으며, 후반 19분에는 수비 클리어링 미스로 인해 또다시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0-2 패배를 당한 2차전도 결국에는 수비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판다컵에 참가하는 이민성호의 최우선 과제가 후방 불안감을 해결하는 것인 이유다.  



U-23 아시안컵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판다컵이 열리기 때문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U-23 대표팀은 중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 참가할 때마다 부상이 터져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한국은 지난 2023년 6월 중국 원정 평가전 당시 엄원상(울산HD)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3개월여를 앞두고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아찔한 기억이 있다.

사진=theaseanfootball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