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두 이탈리아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가 이전에 비해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확보하지 못하자 일부 이탈리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처분 대상으로 분류되며 유벤투스를 포함한 복수의 해외 클럽들과 연결된 바 있다.
다만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일조한 김민재가 나폴리의 라이벌 구단인 유벤투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물론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한 시즌밖에 뛰지 않았지만, 축구 열기가 뜨거운 세리에A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수로서 라이벌 구단으로의 이적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그의 영입을 고려 중"이라며 "과거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김민재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그가 다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로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에 주어지는 방패 문양)를 차지하며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지만, 독일에서 결국 잊혀졌다"면서 "김민재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반전이 없다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김민재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또다시 매물로 등장할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밀란 슈크르니아르도 고려하고 있는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김민재에게 접근할 것"이라며 "유벤투스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브레메르를 김민재로 대체할 계획이며, AC밀란은 김민재를 영입해 수비진을 완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위치다.
김민재 외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라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세 명의 선수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맞게 활용하면서 여러 대회를 병행 중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상을 겪었던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타에 비해 출전 시간이 적다. 부상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김민재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김민재의 중요성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부상으로 빠져 있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돌아온다면 상황이 또 달라질 수도 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할 거라는 게 이탈리아 언론의 시선이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 위해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곳으로 세리에A는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라며 "김민재는 이번 시즌 지금까지 공식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해 326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주전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바라봤다.
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지난 여름에도 김민재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면서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있다며 김민재를 흔들었다. 그러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원했고, 충분한 제안을 들고 온 팀도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김민재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바이에른 뮌헨이 언제든 이적시장이 열리면 또다시 김민재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김민재의 입지에 변화가 없을 경우 김민재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름 때와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바라보는 이유다.
두 세리에A 명문 구단이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이미 김민재가 2~3년 전 세리에A에서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뽑힌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검증을 하지 않아도 리그 적응에 대한 걱정이 없는 선수를 마다할 팀은 없다.
세리에A 최다 우승 기록(36회)을 보유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인터밀란과 AC밀란, 그리고 나폴리에 밀려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했던 유벤투스는 김민재 영입을 통해 수비를 안정시키고 명가 부활을 꿈꾸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꾸준히 리그 상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2021-2022시즌 이후 우승이 없는 AC밀란도 마찬가지다.
다만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여름에도 김민재 이적의 방해물로 지적됐던 김민재의 연봉 문제를 언급했다.
언론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내보낸다고 하면 기쁘겠지만, 연봉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김민재의 연봉 900만 유로(약 149억원)는 이탈리아 구단들, 특히 수비수들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때문에 '괴물'로 불리는 김민재가 변화와 출전 시간을 원한다면 연봉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돌아오려면 희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