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1-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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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형! 도와줘!" 케인 즉각 전화, '손케 듀오' 브로맨스 영원히…"내 친구 SON! 진심으로 고마워"

기사입력 2025.10.12 16:22 / 기사수정 2025.10.12 16:2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흔들었던 '손케 듀오'가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케인이 세계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영상 통화로 손흥민에게 조언을 구하면서다. 케인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손흥민과 영상 통화를 하며 손흥민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은 케인이 운영하고 있는 '해리 케인 재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 2022년 10월 세계 정신 건강의 날에 맞춰 케인의 이름으로 설립한 해리 케인 재단은 정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솔직한 감정 표현을 지지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것이 목표다. 손흥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케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케인은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른다, 내 친구 손흥민!"이라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솔직하게 말해준 손흥민에게 고맙다. 우리가 우리의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수록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영상 통화로 함께해준 손흥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케인은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게 안부를 물은 뒤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질문했다.

"쏘니, 요즘 잘 지내? 활약이 대단하더라, LA는 어때?"라며 입을 연 케인은 "내 재단과 관련해서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힘들고 좌절감을 느꼈던 시기의 자신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고, 그 이유가 뭐야?"라고 말했다.

케인의 영상에 등장한 손흥민은 씩 웃더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에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런 시기는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어. 네가 축구를 시작한 이유를 항상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그것을 즐긴다면 분명히 좋은 시간이 올 거야. 태양은 매일 아침 뜨니까, 즐겨!'"라고 답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숱한 인종차별과 텃세를 견디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18세의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함부르크SV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독일 생활 초기만큼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새로운 환경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고, 때로는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독일 복귀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끝내 성공했다. 

데뷔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16-2017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전 윙어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세 번의 10골 10도움 달성,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100골 달성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상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를 넘어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손흥민이 독일 유학 시절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보냈던 2015-2016시즌을 버티지 못했다면 이룰 수 없는 업적이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과거의 손흥민이 있었기에 지금의 손흥민이 있을 수 있었다.

손흥민이 힘들 때 손흥민의 곁에서 그에게 도움을 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케인이었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총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 시절 합작한 36골을 한참 뛰어넘는 수치다. 현지 언론들은 두 사람을 두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듀오라고 칭했다. 토트넘은 전성기의 손흥민과 케인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준우승 등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의 듀오였던 '손케 듀오'는 지난 2023년 케인이 우승을 위해 독일 최고의 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해체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나란히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이어졌던 무관의 한을 풀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손흥민과 케인의 시대는 지난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로 향하면서 완전히 막을 내렸다.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팀에서 커리어 제2막을 보내고 있다.



케인은 2023-2024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로서 팀의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함께하는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6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한 케인의 활약 덕에 리그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소화한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LAFC의 공격을 이끌고 포스트시즌과 MLS컵 우승에 도전 중이다. 한때 케인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라는 새로운 공격 파트너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진=해리 케인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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