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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대기록, 당사자는 신경 껐다?…이재현 "팀 선취점이 중요, 기록 의미 없어" [준PO1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10 00:09 / 기사수정 2025.10.10 00:09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KBO 포스트시즌에 첫 역사를 쓰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준플레이오프 기선 제압을 견인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2로 이겼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16번의 KBO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다. 삼성은 지난해 통합준우승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건 이재현이었다. 이재현은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결승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재현은 1회초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km/h짜리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재현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화이트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삼성에 선취점을 안겼다.

삼성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에 오르며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5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을 치렀다. 하지만 타선 침체 속에 지난 6일 1차전에서 1-4로 졌고, 7일 2차전 3-0 승리에도 단 하나의 적시타가 없어 우려를 샀다.

삼성은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던 가운데 이재현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재현 개인으로서도 KBO리그가 1982년 출범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재현은 올해 KBO 포스트시즌 기간 결승타를 친 타자에게 수여되는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도 챙겨갔다. 상금 100만 원을 안고 기분 좋게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재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게임 전 화이트가 치기 쉽지 않은 구위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확률상 1회초 선두타자에게 직구로 승부할 것 같아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KBO 최초 대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팀이 선취점을 얻은 게 중요하지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3회초 몸에 맞은 공도 처음엔 많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현은 2022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2년차였던 2023시즌 143경기 타율 0.249(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2024시즌 109경기 타율 0.260(389타수 101안타) 14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이재현은 투고타저 바람이 강했던 2025시즌에도 139경기 타율 0.254(457타수 116안타) 16홈런 67타점으로 쏠쏠한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타격은 물론 유격수 수비에서도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재현은 "큰 경기에서는 수비 실수 하나로 팀 분위기가 처지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작년에도 긴장했고, 올해도 똑같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을) 한 번 해봐서 그런지 플레이를 할 때 미리 생각할 시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안타를 딱 하나 치고도 1회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의 볼넷 4개 등에 힘입어 3-0으로 이겨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이재현이 1회 선두 타자로 친 안타가 삼성의 유일한 안타였다. 이재현은 삼성의 타격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던 셈이다.

SSG전에선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최초 기록으로 스스로를 더욱 빛냈다. 이재현은 "부상으로 받은 과자 5박스는 하나만 먹으면 될 것 같다"고 웃은 뒤 "상금 100만원은 친구들, 후배들과 밥 먹을 때 쓰려고 한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재현을 극찬했다. "이재현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 막힌 걸 뚫어준 것 같다"며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인천,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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