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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만루 위기, 교체는 싫었다…삼성 이호성 "즐기자고 생각, 내가 막고 싶었어" [준PO1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10 10:25 / 기사수정 2025.10.10 10:25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천금 같은 홀드를 수확했다. 승부처에서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에게 멋지게 보답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2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공략,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재현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3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김영웅의 2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이어 4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1사 2루에서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5-0의 리드를 잡았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도 '완벽투'를 선보였다. 6회까지 SSG 타선을 단 2피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었다. 8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면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 말 그대로 게임을 지배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하지만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이 불펜 가동을 시작한 7회말 1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의 2점 홈런이 폭발, 5-2로 점수 차를 좁혔다. 

삼성은 바뀐 투수 이승민이 최지훈을 중전 안타로 출루시켜 1사 1루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이호성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호성은 류효승을 삼진, 대타 오태곤을 내야 땅볼로 잡고 SSG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어 8회말 선두타자 박성한, 안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순항했다.

이호성은 그러나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진만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투수교체 대신 이호성을 그대로 밀고 갔다. 대신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 이호성을 격려하면서 잠시 흐름을 끊어줬다.

이호성은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고명준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 3루수 김영웅이 고명준의 타구를 잡아 2루 주자 한유섬보다 먼저 3루 베이스를 터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이호성이 1.2닝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최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9회말 등판한 '수호신' 김재윤이 SSG의 마지막 저항을 삼자범퇴로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왼쪽)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호성(왼쪽)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16번의 KBO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는 삼성은 이호성이 큰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호성은 향후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도 승부처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 하나하나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이 부분이 좋은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8회말 2사 만루에서 최일언 코치님이 올라오셨을 때는 살짝 교체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를 계속 밀고 나갈 거야'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이 상황을) 내가 막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고명준과 승부 과정에 대해서는 "상대 타자가 직구에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으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운 좋게 3루수 쪽으로 가는 땅볼이 나왔다"며 "(이닝을 끝냈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오늘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막은 게 가장 좋았던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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