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0년간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은 손흥민이 역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92년부터 시작된 리그 내 역대 최고의 골잡이가 누구인지 팬들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고의 골잡이 후보에 손흥민(전 토트넘, 현 LAFC)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9일 현재 손흥민은 12%의 득표율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리그 최다 득점(260골)으로 17%를 얻은 앨런 시어러(전 블랙번·뉴캐슬)에 이어 공동 3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률이다.
이외에도 후보군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전 맨시티), 디디에 드로그바(전 첼시), 티에리 앙리(전 아스널), 프랭크 램파드(전 첼시), 뤼트 판니스텔루이(전 맨유), 제이미 바디(전 레스터 시티), 앤디 콜(전 맨유), 해리 케인(전 토트넘 홋스퍼, 현 바이에른 뮌헨), 마이클 오웬(전 리버풀·뉴캐슬·맨유), 모하메드 살라(현 리버풀), 로빈 판페르시(전 아스널·맨유)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 홀란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9골을 터뜨리고 있고 구단과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18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당시 홀란은 몰도바전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대단한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무국은 "홀란의 숫자는 대단히 압도적이며 잉글랜드 내 어떤 스트라이커보다도 뛰어나며 스페인 축구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전성기 시절 보여주던 숫자에 근접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홀란이 덜 유력하게 비교되는 것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모든 골이 같지 않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골잡이를 평가할 때 관련된 것"이라며 홀란이 박스 밖에서의 창의성과 축구 능력에 대해서는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사무국은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호날두, 손흥민, 해리 케인, 프랭크 램파드, 그리고 모하메드 살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대변되는 박스 밖에서 창의성과 축구 능력에 있어 리더인 선수들"이라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해 올해 8월 토트넘을 떠날 때까지 10년 간 한 구단에서만 프리미어리그를 종횡무진 누볐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를 소화하며 127골 7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통산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을 기록한 선수이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16위에 해당하는 127골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동률이며 15위 로빈 판 페르시(144골), 14위 제이미 바디(145골), 13위 테디 셰링엄(146골)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까지 무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2021-20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대한민국 최초로 유럽 빅리그 득점왕은 물론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2024-2025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팀의 부진과 함께 시즌 후반기 발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가담이 늘어나면서 공격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결국 리그 7골 9도움에 그치며 아쉽게 아홉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다행히 팀은 17위로 간신히 잔류했고,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의 한국 프리시즌 투어 때 토트넘을 떠나는 것을 발표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고별전을 가졌다.
그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LAFC 입단을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역대 최고 이적료로 입성한 손흥민은 현재 리그 9경기 8골 3도움으로 멈춰 있던 공격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프리미어리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