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에게 모욕에 가까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5일(한국시간) "낮은 연봉, 모욕적인 조항, 중국축구협회의 진정성 부족"이라며 "칸나바로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거부한 이유가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축구 선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임박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3일 "파비오 칸나바로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우즈베키스탄 신임 감독 선임을 두고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과거 광저우, 톈진 톈하이 등을 이끌며 중국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칸나바로 감독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칸나바로는 과거 광저우 감독 시절 베이징에서 뛰고 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이탈리아 우디네세에 김민재 영입을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전 광저우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가 우즈베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과 신임 감독 선임에 합의했다"라며 "칸나바로는 이전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라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가 칸나바로 감독 선임에 실패한 이유로 매체는 중국축구협회가 터무니 없는 계약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최근 외신들은 칸나바로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거부한 주된 이유는 두 가지라고 보도했다"라며 "연봉이 너무 낮았을 뿐만 아니라, 칸나바로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칸나바로가 처음 중국축구협회에 접촉했을 때, 그들은 연봉 50만 유로(약 8억 2600만원)만 제시할 의향이 있었다"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칸나바로가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에 연락했을 때, 그들은 훨씬 더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축구협회는 칸나바로의 계약서에 '무책임 해지 조항'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조항에 대해 매체는 "이는 칸나바로의 지도 실적이 협회의 성과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협회는 어떠한 보상도 지급하지 않고 즉시 그의 감독직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항은 칸나바로에게 고용 안정성을 위협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반면, 우즈베키스탄의 제안은 파격적이기는 했지만 중국축구협회의 제안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칸나바로 감독에게 보낸 제안에 대해 언론은 "객관적으로 보면, 칸나바로는 더 이상 신인 감독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칸나바로의 계약에 무책임 해지 조항을 포함시키려는 건 칸나바로에 대한 경멸, 심지어 모욕으로 비춰진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중국축구협회는 칸나바로를 선임할 의도가 전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두 건의 계약 요구는 진정성이 부족하다. 중국축구협회는 앞으로 어떤 감독을 선택할까?"라고 했다.
사진=로마노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