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며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기적의 9연승 질주로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까.
NC는 '이번에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로 NC 구창모,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예고됐다.
NC는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호투를 앞세워 7-1 승리를 거두면서 자력으로 정규시즌 5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NC의 순위는 5위와 3.5경기차가 나는 7위. 하지만 NC는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기적의' 9연승을 질주하면서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가을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실 하루 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었다. 창원과 SSG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3일, 수원에서는 5위 경쟁팀인 KT 위즈와 이미 2위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만약 이날 한화가 KT를 잡았다면 4일 결과에 관계없이 NC의 진출이 확정될 수 있었다.
이날 한화는 주전 야수들이 대거 제외되며 1.5군 라인업으로 KT를 상대했지만 KT 선발 오원석을 ⅓이닝 5실점으로 강판시키고 1회초부터 6점을 뽑아내고 앞섰다. 반면 KT가 군 복무 후 첫 등판에 나선 박준영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고, 한화가 8회까지 6-2로 앞서며 그대로 순위 싸움이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한화가 9회말에만 4점을 내주고 6-6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 승부 끝에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KT의 5위 가능성이 살아있게 됐다. NC는 4일 무승부만 거둬도 5위 확정이었지만, 아무래도 깔끔하게 승리를 하는 편이 좋았다.
하루라도 일찍 순위가 결정됐다면 라일리 카드를 쓰지 않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도 됐겠지만, 무조건 경기를 잡아야 하는 만큼 라일리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라일리는 5⅓이닝(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7-1로 앞선 6회초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스코어 변동 없이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라일리는 17승을 달성,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종료 후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9연승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NC는 이제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본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차전을 잡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1차전을 잡고 2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가야 한다.
KBO는 5일 와일드카드 출장자 명단을 발표했다. NC는 라일리까지 명단해 포함해 엔트리를 제출했다. 무조건 1차전을 잡아야 하는 NC가 4일 86구를 던진 라일리를 불펜으로 등판시킬 수도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