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애초에 불가능했다.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검토했던 이탈리아의 레전드 축구 선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결국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배경과 연봉 규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 익스프레스'의 지난 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칸나바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연봉 400만 유로(약 66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전 세계 대표팀 감독 연봉 중 4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최고액은 브라질 대표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며,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이 그 뒤를 잇는다.
칸나바로는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되며, 이는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칸나바로 부임설이 제기됐던 중국 축구는 해당 사실을 접한 뒤 좌절의 분위기를 드러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칸나바로 재정 운 너무 좋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 연봉 공개, 중국 대표팀보다 2900만 위안(약 57억원) 높아"라며 충격적인 어조의 보도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가 칸나바로에게 제시할 수 있었던 금액은 고작 50만 유로(약 8억원) 수준이었다. 코칭스태프 전체를 포함해도 120만 유로(약 19억원)를 넘지 못했다.
매체는 결과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제안은 중국 측이 생각한 '적정선'의 8배 이상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칸나바로 선임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냐는 어조를 드러낸 것이다.
칸나바로가 과거 인연을 통해 중국을 우즈베키스탄과의 협상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 역시 "CFA가 책정한 50만 유로는 칸나바로를 설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반면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중국보다 훨씬 높은 연봉과 충분한 지원을 약속하며 성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칸나바로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대비하고 있으며, 협회 측은 "협상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6승 3무 1패, 승점 21을 기록하며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 선임에서 성과와 이름값을 동시에 노렸고, 그 결과 칸나바로라는 빅네임을 데려오게 됐다.
한편, 칸나바로는 파르마,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2006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으며, 은퇴 후 광저우 헝다, 알 나스르, 톈진 콴진 등을 거쳐 2019년 중국 대표팀을 짧게 맡았다.
중국을 떠난 후에는 베네벤토, 우디네세, 디나모 자그레브 등을 지휘했으나 연속된 부진으로 장기 체류에는 실패했고, 올해 4월 자그레브에서 경질된 뒤 반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축구계에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