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혜(왼쪽), 오윤아(오른쪽)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대사 특성과 약물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악플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혼 후 '동상이몽2'에 출연 중인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씨의 어머니는 최근 딸의 체중 관련 악플을 토로했다.
29일 '동상이몽2'에서 어머니는 "저의 고민은 늘 은혜의 살"이라며 "저희가 인터넷에서도 공격을 당하는 게, 은혜의 살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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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씨는 사춘기 이후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겪었고, 방송 활동 후 이는 고스란히 악플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정씨의 체중 증가는 관리 부족 탓이 아닌, 다운증후군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낮은 기초대사량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식으로 식단을 바꾼 정은혜 부부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과거 오윤아는 방송을 통해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송민 군의 체중 증가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 출연한 오윤아는 송민 군이 5살 무렵까지 몸무게가 9.5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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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며, "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체중 증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말랐던 아이라 살이 찐 모습이 오히려 귀엽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오윤아가 SNS에 아들 사진을 올린 후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자기는 몸매 관리하면서 아이는 뚱뚱하게 키운다'는 악플이 쏟아진 것.
약물 치료에 따른 변화조차 '엄마의 방치'로 낙인찍은 댓글은, 장애 부모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체중 증가는 단순히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의 결과만은 아니다. 신체적 특성이나 약물의 부작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과체중을 '관리 부족'으로만 치부하는 악플러들을 향한 자정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tvN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