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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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입단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버텼다" 박성훈에게 2025년이 소중한 이유…프로 4년 차에 온 '증명의 기회'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8 16:34 / 기사수정 2025.09.28 16:56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의 2003년생 젊은 센터백 박성훈에게 2025시즌 놓치기 싫은 소중한 기회다.

서울 산하 유스인 오산중, 오산고를 거쳐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박성훈의 입지는 언제나 '백업 센터백'이었다. 

2022시즌 1경기, 2023시즌 2경기에 출전한 박성훈은 지난해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12경기(선발 11경기)를 소화했으나, 김주성과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 조합이 확실하게 굳어진 이후에는 다시 벤치로 내려갔다. 베테랑 수비수 이한도의 서울 이적도 박성훈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었을 터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22세라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가 된 박성훈에게도 볕이 들었다. 18라운드 광주FC전에서 야잔 대신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제주SK와의 23라운드에서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주성의 빈자리를 잘 메웠고, 이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주전 센터백 김주성이 떠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정태욱이 합류했지만, 박성훈의 출전 시간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며 두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서울의 상황이 박성훈에게는 기회로 다가온 모양새다.

박성훈은 지난달 울산HD전과 FC안양전에 연달아 선발 출전했고, 마치다 젤비아(일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이어 27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경기 등 주요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받았다. 전북전에서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콤파뇨를 잘 틀어막으며 준수 활약을 선보였다.

박성훈과 이한도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서울 김기동 감독은 "(박)성훈이는 빌드업이 좋은 선수이고, (이)한도는 무게감이 있고 제공권과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다. 종합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두 선수가 해줘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실점과 별개로 박성훈과 이한도의 활약에 나름 만족감을 표했다.

27일 전북전이 끝나고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성훈은 "질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운이 좋게 자책골이 나와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면서도 "오늘 우리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은데, 결과가 아쉽다. 사실 오랫동안 전북을 홈에서 이기지 못해서 만족 못 하는 게 있다"며 아쉬워했다.



마치다전에 첫선을 보인 베테랑 센터백 이한도와의 호흡도 만족스럽다는 평가였다. 그는 "(이)한도 형이 경험도 많고, 수비 리드도 잘 해주시고 활동량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나랑 잘맞는 것 같다"며 "한도 형과는 동계 훈련 때부터 가장 많이 발을 맞춰봤다. 연습 경기에서도 계속 함께 뛰었기 때문에 호흡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야잔 선수는 힘이 정말 좋은 선수라 내가 (따라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한도 형은 나와 체형도 비슷하고, 머리를 잘 쓰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도 형에게 더 많이 질문을 하는 편"이라며 "어제 야잔에게도 콤파뇨와 티아고 선수의 장점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오늘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한도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트너와 관계없이 지금 받는 출전 기회는 박성훈에게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했다. 

박성훈은 "항상 잘 준비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 박성훈은 "프로 4년 차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그리고 작년에 기회를 받았다. 엔트리에 들 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지금 상황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사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가 서울에 처음 입단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버텼다. 3년 동안 연속으로 경기를 뛴 적이 거의 없었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서 지금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에 처음 입단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냈다고 했다.

박성훈은 또 "내가 신체적으로 엄청 좋은 선수가 아니다. 내 장점을 내가 잘 알고, 그 장점을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유를 갖고 더 많이 성장해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박성훈은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의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내가 못해도 팀의 승리가 먼저"라며 "우리가 세운 목표가 있다. ACL에서 많이 이기고, 6위 안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내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성적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김)진수 형이나 제시(린가드)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해외에서도 이런 상황이 많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고 잘 뭉쳐서 이겨내려고 노력 중"이라며 서울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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