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 주장' 손흥민, 감동 또 감동→"메시보다 흥민이 형" 후배 챙기며 상대팀 팬들에게 인사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역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이었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첫 코리안 더비를 만든 후배 정상빈을 살뜰히 챙겼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LAFC의 2025시즌 MLS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동료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 리그 7호 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직접 단독 드리블을 하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헛다리를 한 뒤, 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5분에 손흥민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템 스몰랴코프의 패스를 받은 그는 박스 안에서 수비가 여러 명 있지 슈팅 각도를 찾았다. 잠시 주춤했지만, 각을 찾은 그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 로만 뷔르키는 꼼짝하지 못하며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두 골을 터뜨리며 이 경기 공식 MVP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리그 입성 이후 8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를 집어삼키고 있다.

MLS 사무국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하면서 "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하며 LAFC로 온 이래 손흥민은 리그를 '씹어먹고' 있다. 토트넘 레전드인 그는 첫 8경기 8골을 터뜨리고 있고 즉각적으로 자신이 리그 엘리트 공격수 중 하나라는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8경기 중 4경기에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첫 선발 경기인 뉴잉글랜드전에 도움을 기록해 2-0 승리를 견인하며 MVP에 처음 선정된 손흥민은 댈러스전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경기에서는 1-1로 비겼지만, 손흥민이 MVP로 선정됐다.

솔트레이크전에서 MVP로 뽑힌 후 손흥민은 2경기 만에 다시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에는 손흥민이 이날 상대한 세인트루이스 정상빈과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정상빈과 만나 포옹한 뒤, 함께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두 선수를 보러 온 한국 팬들을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정상빈은 세인트루이스에 온 지 몇 달 되지 않았다. K리그1 수원삼성 출신으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입단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상빈은 그라스호퍼 취리히(스위스) 임대 중 큰 부상으로 커리어가 주춤했고 2023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트레이드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정상빈은 이날 경기 활발한 공격과 침투 패스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LAFC 수비수에게 줄곧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정상빈은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던 시절인 2021년 6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그는 스리랑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데뷔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커리어의 부침을 겪던 정상빈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A매치 일정에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무려 4년 만의 재발탁이었다.

정상빈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손흥민의 MLS 행에 깜짝 놀라면서도 "(손)흥민이 형과 직접 맞붙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리오넬) 메시보다 흥민이 형이 내 최고의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자신을 롤모델로 밝힌 정상빈과 함께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으며 여전히 대표팀 주장으로의 리더십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