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 이후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LAFC의 공격력에 상대팀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LAFC는 오는 28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리는 2025시즌 MLS 정규리그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굳히기와 함께 플레이오프 최적의 위치 선점을 노린다.
LAFC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확실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과 부앙가의 득점 감각이 폭발하면서 팀 전체의 에너지가 달라졌다.
실제로 손흥민과 부앙가는 LAFC의 최근 14골을 모두 책임졌으며,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기록된 18골 가운데 무려 15골을 두 선수가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이어 21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불과 7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합류가 우리 팀에 자신감과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선수단 전체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AFC의 전설로 불렸던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구단 최다 득점자가 된 그는 최근 3경기에서 2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현재 시즌 22골을 기록하며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라고 평가했으며,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흥부 듀오'라는 별칭까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로서 LAFC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13위(승점 28점)에 머물러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2연승으로 반등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LAFC를 상대로는 수비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데이비드 크리츨리 세인트루이스 임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LAFC 최전방에는 고품질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반응해야 한다. 전방 압박과 빠른 수비 전환이 핵심이며, 그들이 쉽게 패스할 공간을 주지 않겠다"라며 LAFC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인트루이스 측면 수비수 콘라드 발렘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직접 언급하며 투톱 듀오에 대한 특별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LAFC에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두 명이 있다.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막아야 한다. 전력 분석을 통해 그들의 강점을 잘 파악했고, 그 장점이 발휘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수비 집중을 다짐했다.
또 "그들의 역습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공간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로도 관심을 모은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정상빈이 소속돼 있다.
직전 경기에서 개인 사정으로 결장했지만, 현재 팀에 복귀해 LAFC전을 준비하고 있다.
체룬돌로 LAFC 감독 역시 "손흥민과 정상빈의 맞대결은 팬들이 기대하는 장면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정상빈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선발이든 교체든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기도 했다.
LAFC는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에서 이미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3승 2무로 패배가 없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 경기에서도 부앙가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과연 LAFC가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손흥민과 부앙가가 이번에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LAFC/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