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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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억을 받았습니다' EPL 챔피언의 품격…세상 떠난 조타, 잔여 연봉 전액 가족 품으로→약속 지켰다

기사입력 2025.09.27 00:25 / 기사수정 2025.09.27 00:2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감동적인 결정이다.

리버풀 구단이 올여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공격수 디오고 조타의 가족을 위해 선수의 남은 계약 기간 동안의 급여 전액을 지급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최근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 구단주들이 조타의 부인과 세 자녀에게 계약상 남아 있던 모든 금액을 지급했다"며 "이는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구단이 보여준 품격 있는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나 구단주들은 종종 비판받지만, 이번 결정 만큼은 모든 이들이 존중해야 한다"며 "도시 전체가 겪은 슬픔 속에서도 팬들은 수많은 꽃과 기념물을 두며 존엄하게 행동했다. 선수단 역시 장례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조타를 기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조타는 지난 7월 초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형제 안드레 실바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으며, 결혼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더 큰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비극은 전 세계 축구계에 수많은 추모 물결로 이어졌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물론, 유럽 각국 클럽과 팬들까지 깊은 애도를 표했다.


리버풀 구단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조타를 추모했다.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홈구장인 안필드에 팬들이 남긴 추모 물품을 활용해 기념 조형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 'Forever 20(영원하길 20)' 로고를 선수단 유니폼과 워밍업 재킷에 새기고, 그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조치가 아닌, 지역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 기념 사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리버풀은 올여름 프리시즌 경기마다 1분간의 묵념과 헌화를 진행하며 조타와 그의 형제를 추모했다.

현재까지도 안필드에서는 경기 20분이 되면 팬들이 일제히 조타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알려진 급여 지급 결정도 이러한 장기적인 추모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리버풀 팬 매체 '디스 이즈 안필드'에 따르면, 조타의 주급이 10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던 만큼, 조타 가족에게 지급된 금액은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타와 2년의 계약이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법적 의무가 아닌 인간적 배려 차원에서 남은 금액을 모두 가족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조타의 죽음은 여전히 그의 가족과 팬들에게 아픈 현실이지만, 리버풀의 조치와 전 세계의 연대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리버풀 닷컴'은 "구단은 이 비극 앞에서 완벽하게 대응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리버풀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며 "팬들은 구단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더 미러’는 "리버풀이 보여준 연대와 존중은 축구를 넘어선 인간적 가치를 일깨운다. 조타의 죽음은 모두에게 깊은 슬픔이지만, 동시에 축구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남게 됐다.



사진=디오고 조타 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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