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소화한 리그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를 제치고 통합 파워랭킹 6위로 올라섰다.
LAFC의 파워랭킹 상승은 경기장 안팎, 경기 내외를 가리지 않고 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여름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며 야심차게 시도한 손흥민 영입 효과가 곧장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팀의 최근 성적은 손흥민과 손흥민 영입 후 득점력이 물오른 드니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의 활약에 기인한다. 손흥민은 LAFC로 이적한 뒤 소화한 리그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부앙가는 같은 시기 9골 1도움을 올리며 LA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AFC는 지난 22일(한국시간)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부앙가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앞서 18일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부앙가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4-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손흥민의 추가 득점으로 승리한 14일 산 호세 어스퀘이크전 4-2 승리까지 포함해 손흥민과 부앙가 콤비는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뽑아냈다.
이 과정에서 부앙가와 손흥민은 3경기 동안 번갈아 해트트릭에 성공, LAFC는 MLS 역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구단이 됐다. 최근 MLS에서 손흥민과 부앙가 수준의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LAFC의 좋은 흐름은 MLS 파워랭킹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LAFC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지난 23일 발표한 MLS 클럽 파워랭킹에서 지난 발표 때보다 두 계단 오른 7위가 됐다.
'ESPN'은 LAFC의 순위 상승을 두고 "손흥민과 부앙가가 계속해서 상대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두 선수는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LAFC의 4-1 승리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LAFC는 최근 3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이 득점은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가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LAFC는 지금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공포의 대상"이라며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 덕에 LAFC의 공격력이 한층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MLS 사무국은 지난 24일 동서부 콘퍼런스 통합 파워랭킹에서 LAFC를 6위에 올려놓았다. LAFC의 이전 순위는 10위였는데, 최근 3연승을 비롯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4계단 상승해 6위가 된 것이다.
'축구의 신' 메시가 뛰는 마이애미 역시 순위가 올라갔지만, LAFC의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 탓에 LAFC를 넘지는 못했다.
이 역시 '손흥민 효과'다. 손흥민은 경기장 위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LAFC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 LA의 유력지 'LA 타임즈'는 24일 "손흥민은 LAFC에서 득점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며 "그는 한 명의 훌륭한 인간으로 인정받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LAFC는 손흥민의 긍정적인 태도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 덕에 MLS컵 우승 후보가 됐다"면서 "손흥민이 갖고 있는 친화력은 팀의 문화를 바꿔놓았다. 손흥민의 LAFC 동료들은 물론 구단 코칭 스태프들도 손흥민을 두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한다"며 LAFC가 손흥민의 합류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LA 타임즈'는 손흥민의 존재 덕에 LAFC의 주포 부앙가의 득점력도 한층 좋아졌고, LAFC라는 팀의 인기도 한층 올라갔다면서 '손흥민 효과'를 다시금 언급했다.
언론은 "수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모습을 보기 위해 LAFC의 훈련 센터 밖에서 몇 시간 넘도록 기다린다"며 "손흥민은 그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고, 싸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면서 구단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 언론 '야드베이커'는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하는 것이 부앙가를 제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역동적인 3-5-2 전술에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주목했다.
'야드베이커'는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의 진정한 강점은 합작보다 각자의 움직임에 있다"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내고, 공간은 만들고, 공격을 완성시키는 두 선수들의 능력은 MLS에서 누구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두 선수의 호흡도 좋지만, 개인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 덕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지난 2022년 가레스 베일이 뛸 당시 MLS컵 우승을 차지했던 LAFC는 '흥부 듀오'를 앞세워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손흥민이 LAFC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ML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