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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 안돼! 절대 NO" 2030 월드컵 출전 희망 '산산조각' 깨지나…FIFA 64개국 확대 구상? 유럽·북중미 강력 반대→논의 전 '좌초 위기'

기사입력 2025.09.26 00:59 / 기사수정 2025.09.26 00:5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이 2030년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남자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할 가능성을 두고 논의에 착수했지만, 각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복수의 글로벌 유력 스포츠 언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과 함께 남미 3개국 축구협회 회장들을 만나 2030년 대회부터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는 2030년 월드컵 개막전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해당 확대안이 단순히 지나가는 안건으로 처리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특히 중국과 남미의 중하위권 국가들이 추가 진출 기회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 주요 언론은 "수익성 악화와 경기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결정에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유럽과 북중미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 향후 표결 절차를 통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한국시간) "FIFA가 2030년 대회에서 64개국 체제를 도입할 계획은 공식적으로 없다"며 "설령 인판티노 회장이 이를 밀어붙이려 해도 이사회 표결을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FIFA 내부 소식통 역시 "64개국 체제는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해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유럽뿐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퍼져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128경기라는 과도한 일정이 불가피해질 뿐만 아니라, 상당수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나며 대회의 브랜드 가치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며 64개국 확대안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번 사안을 "유럽과 FIFA의 정면 충돌 사안"으로 규정했다.

이 매체는 "인판티노 회장이 남미 정상들과 회동한 것은 단순히 의례적 만남이 아니다. 남미 각국은 조별리그 전체 개최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FIFA 수장이 이를 묵인하거나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은 이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이 제안을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했고,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도 '아직 48개국 체제조차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확대를 논의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심층 분석을 내놓은 영국 '디 애슬레틱'은 확대안의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 매체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대회가 내년 북미 월드컵에서 처음 시행되는데, 불과 한 대회 만에 다시 64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약 실현된다면 FIFA 회원국의 30% 이상이 본선에 나서게 되지만, 이는 곧 예선의 가치가 사라지고 중소 규모 협회의 재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64번째 순위권 팀인 부르키나파소조차 최근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 100위권 밖 팀에 연달아 패했다"며 경기력 불균형 문제를 우려했다. 이러한 대회 전체의 질 저하는 곧 방송권과 스폰서 계약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남미의 집요한 요구는 FIFA가 공식적으로는 '검토할 사안'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매체의 카베 솔레콜 수석기자는 "64개국 체제는 전체 회원국의 3분의 1이 본선에 오르는 셈인데, 이는 강팀에게는 예선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약팀에게는 대회 수준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신사 '로이터 통신'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매체는 "남미는 이번 확대안을 '100주년 특별판'이라고 포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국에 더 많은 경기 개최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미 2030년 대회는 6개국, 3대륙 분산 개최라는 전례 없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여기에 64개국이라는 변수를 더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128경기 체제는 세계 축구 일정 전체를 압박하며 선수 혹사와 환경적 부담을 심화시킨다"고 전했다.

각국 언론의 공통된 분석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FIFA가 회원국 전체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명분은 인정하지만, 대회의 상품성과 경기 질 저하라는 현실적 문제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FIFA의 64개국 강행 움직임은 기업들이 FIFA에 거액을 내며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정작 자국 축구대표팀의 실력이 형편 없는 중국과 중동의 본선 참가를 위한 무리수로 해석하고 있다. FIFA 랭킹 90위권 중국의 본선 진출을 위해선 내년 열리는 2026 월드컵 48개국 갖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FIFA의 이런 속내를 아난 UEFA와 CONCACAF 등 양대 축구연맹 수장은 동시에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표결을 강행한다 해도 찬성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이번 논의가 정치적 퍼포먼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 또한 다수다.

결국 내년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이는 48개국 체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되는지가 향후 논의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지만 주요 언론의 비판은 이미 명확하다.

월드컵의 무분별한 확대는 대회의 역사와 상징성을 훼손할 뿐이며, 100주년 기념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해도 현실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FIFA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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