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2년 연속 시즌 20홈런 달성과 더불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김영웅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4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3회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날린 김영웅은 4회말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김영웅은 바뀐 투수 김강현의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날만 5타점을 몰아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갈아치운 김영웅은 "솔직히 최근 감이 너무 안 좋아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3회 타구도 맞는 순간 먹혔다 싶었는데 좋은 코스로 가줘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2년 연속 20홈런 순간에 대해 김영웅은 "맞자마자 수비 위치를 보고 이건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담장을 넘어가는 걸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연속 20홈런을 치게 돼 기분은 정말 좋다. 아직 얼떨떨하다. 시즌 초반에 잘 못 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후반기에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감을 얻었던 김영웅은 올해 초반 큰 부침을 겪었다. 그는 "시즌 개막 직후 잘 나가면서 더 성장했다고 착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야구가 정말 어렵다고 다시 느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슬럼프 극복 과정에서 지도자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김영웅은 "박진만 감독님과 이진영 코치님이 항상 앞에 놓고 편하게 돌리라고 강조하셨다. 안 맞을 때도 같은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 특히 코치님이 손으로만 돌려 삼진이면 똑같으니 몸 전체로 휘두르고 나오라고 하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영웅은 이번 시즌을 통해 무엇보다 멘탈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따로 다듬으면 되는데, 안 맞을 때 위축되지 않는 게 정말 크다. '뭐 어때, 한 번 더 돌리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가면 훨씬 낫더라"며 멘탈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팀 동료 르윈 디아즈가 24일 기준 시즌 48홈런-146타점 달성으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것도 자극이 된다. 김영웅은 "옆에서 매일 보는 게 정말 재밌다. 타석에 서면 이번엔 또 어디로 칠까하는 기대가 생긴다. 내 앞에서 고의4구가 늘어나서 부담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이어 "타격 스타일은 다르지만 타이밍과 멘탈적인 부분에서 배우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도 성장세를 체감했다. 김영웅은 이날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점프 캐치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영웅은 "예전엔 '수비는 많이 하면 실력이 늘어난다'는 말을 잘 못 믿었는데 직접 해보니 맞았다. 수비는 반복이 답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삼성에 들어온 게 복 받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영웅은 "내가 괜히 얘기하면 바로 지더라(웃음).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며 웃은 김영웅은 "이번 시즌은 기복이 있었지만, 덕분에 내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올해 끝나고 어떤 연습을 할지 방향이 잡힌 시즌"이라고 총평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20홈런 68타점으로 삼성 타선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해 얻은 걸 토대로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남은 시즌도 후회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