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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 튜터링 효과' 오선우, 수비도 타격도 자신감 회복…"생각 많은 게 문제였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5 11:44 / 기사수정 2025.09.25 11:44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타선 세대교체의 상징 오선우가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내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시즌 20홈런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패배했다면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는 트래직 넘버가 완전 소멸되는 상황에서 2연패를 끊어냈다.

오선우는 이날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오선우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투하던 키움 토종 에이스 하영민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 타이거즈에 1-0 리드를 안겼다.

오선우는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하영민의 2구째 126km/h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진 공이었지만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한 뒤 엿새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의 추가 득점도 오선우의 배트에서 시작됐다. 오선우는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후속타자 김호령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한준수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오선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홈런 욕심은 없다. 안타를 더 많이 치고 싶고,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내가 게임에 출전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고,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2025시즌에는 이어가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8위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KIA는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오선우의 성장은 큰 수확이었다. 오선우는 프로 입단 7년차를 맞은 올해 '유망주'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118경기 타율 0.266(417타수 111안타) 18홈런 53타점 OPS 0.76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오선우는 2025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세 자릿수 경기 출전과 안타, 두 자릿수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이다. KIA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슬럼프로 타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오선우가 단비 같은 활약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오선우는 다만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 여파로 49경기 타율 0.208(173타수 36안타)로 정확도가 급감했다. 10개의 홈런을 쳐내기는 했지만 기쁨보다 반성의 감정을 선수 스스로 크게 느끼는 중이다.

오선우는 "내년 목표를 이미 만들고 있다. 올해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우선 체중을 줄여야 하고, 삼진(151)도 많이 당했는데 60개 정도만 줄이면 3할 타율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후반기 부진은 체력적인 것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컸다"며 "전반기에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솔직히 없었다. 후반기에는 '이제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결과도 안 좋았고, 타석에서 움츠러들고 망설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2026시즌 전력 구상에서 오선우를 팀 야수 운영의 '열쇠'로 보고 있다. 최근 일대일로 1루 수비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애정을 쏟는 중이다. 최근에는 루킹 삼진을 당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오선우는 "(이범호 감독과 수비 훈련이)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다. 훈련을 많이 했다"며 "오늘 1루 수비가 오랜만이었는데 훈련을 많이한 덕분인지 다리도 잘 움직이고 자신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킹 삼진이 많았던 건 생각이 많은 게 문제였다. 후반기에는 타석에서 조금 쫓겼다"며 "팀 잔여 게임이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그냥 하자'라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돌리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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