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완벽투와 함께 시즌 11승을 손에 넣었다. 14년 전 게리 레스가 기록한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SSG 랜더스에 0-5로 패한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올러의 피칭이 게임을 지배했다. 올러는 6이닝 1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 타이거즈 승리의 발판을 놨다.
올러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굉장히 좋은 게임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각 구단)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됐지만 상관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오늘 투구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한준수의 리드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야수들도 공수에서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러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 박주홍을 3루수 땅볼, 송성문을 삼진, 임지열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2회말에는 김건희, 이주형, 주성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KKK' 이닝을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올러의 위력투는 계속됐다. 3회말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을 내야 땅볼로 처리, 고비를 넘겼다. 이어 4회말 임지열-김건희-이주형, 5회말 주성원-어준서-여동욱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 선두타자 송지후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KIA 구단 외국인 투수가 한 경기에서 13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2001년 9월 6일 게리 레스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기록한 뒤 14년 만이다.
올러는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오늘 몇 개를 잡았는지도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매 타자 집중했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앞서가기 위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러는 2025시즌 부상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36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빠졌음에도 이날 키움전까지 144이닝을 던지고 규정 이닝을 채웠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KIA가 재계약을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올러 역시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종료 후 "내년에도 KIA와 함께하기 위해선 더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10승도 의미 있지만, 더 많은 승리와 좋은 피칭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러는 "한국, 그리고 KIA에서 보낸 시간은 내게 굉장히 소중하고 가치 있다"며 "팀이 나와 재계약을 하느냐 마느냐에 관계없이 내게 주어진 기회 동안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야구를 했던 게 굉장히 재미 있었다. KIA와 처음 계약할 때도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 했었다"며 "우선 지금은 야구를 굉장히 즐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쪽에 아예 마음을 접은 건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야구를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물론 내년에 어디서 뛸지 아직 나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