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임상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선택을 받은 임상우가 한국 야구 전설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뗐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지난 17일 신인드래프트 때 지명한 11명을 초청했다.
임상우를 비롯한 KT 예비 루키들은 각자 롤모델로 꼽은 선배들로부터 마법사 군단 합류를 환영하는 친필 편지를 받았다. KT는 지명 선수들은 물론 가족까지 초청,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임상우는 "팬들께 인사할 때 환호성 들으니까 빨리 1군에서 게임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나중에 이곳에서 게임을 뛰는 상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3년생인 임상우는 신장 178cm, 체중 75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우투좌타 내야수다. 경기고 3학년 시절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받지 못했고, 단국대에 진학했다.
임상우는 단국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23세 이하)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재수 끝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임상우는 "저는 콘택트, 수비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KT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상우는 단국대 재학 중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팬들에게 이미 친숙한 얼굴이다. 방송에서 함께했던 정근우, 이대호 등 KBO리그의 전설들과 호흡을 맞추고 노하우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초 프로그램이 '불꽃야구'로 개편된 뒤에는 KBO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었던 김재호가 은퇴 후 방송에 합류,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 조언을 받았다.
임상우는 "정근우 선배님, 김재호 선배님과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 지명 후 따로 통화를 했다. 다른 선배님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정근우 선배님께서는 '네가 잘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오늘(지명 당일)은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 시작이니까 준비 잘해야 한다'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김재호 선배님과 항상 옆에 붙어다녔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KT에서는 김상수 선배님과 여러 얘기를 해보고 꿀팁을 듣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임상우는 프로 무대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이병헌(두산 베어스)과 맞대결을 희망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학교 시절 한 차례 붙었지만 범타로 물러났던 가운데 프로에서 설욕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임상우는 "중학교 때 이병헌에게 외야 뜬공을 쳐서 아웃됐다. 이병헌이 좌타자에게 직구,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인데 내가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병헌도 내게 '꼭 1군에서 붙어보자'고 덕담을 해줬다"고 웃었다.
내년 프로 데뷔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올해 KT에 지명된 선수 중 내가 유일하게 4년제 대학 졸업생인데 누구보다 간절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김지수 기자 / KT 위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