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우타자 이원석이 23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이원석이 2025시즌 막판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몇 차례 실전을 소화한 뒤 2026시즌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 앞두고 "이원석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일단 1군 동행을 시작했는데 몸 상태가 괜찮다면 내일 혹은 모레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986년생인 이원석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23년 4월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경험이 풍부하고 장타력을 갖춘 베테랑 우타자 수혈을 위해 우완 김태훈을 카드로 활용했다.
이원석은 트레이드 당시 2023시즌 19경기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 OPS 0.96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키움은 이원석이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줄 것으로 믿었다.
키움은 2023시즌을 마치면 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었다. 2022시즌 준우승 이후 2023시즌이 당분간 대권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 과감한 트레이드에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우타자 이원석이 23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이원석은 키움 이적 후 거짓말처럼 길고 긴 슬럼프를 겪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70경기 타율 0.219(247타수 54안타) 1홈런 20타점 OPS 0.538에 그쳤다. 키움도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키움은 2023시즌 중 이원석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 원의 조건으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어린 유망주가 많은 팀 구성상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이원석이 1군에서 거의 제 몫을 해내지 못한 점이다. 이원석의 키움 2년차도 순탄치 못했다. 2024시즌도 부상에 신음하면서 1군 39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20(91타수 20안타) 무홈런으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내야 뎁스가 얇은 팀 사정상 이원석이 2025시즌에는 반등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원석은 올해 1군 3경기, 5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지난 6월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줄곧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원석은 일단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실전 감각 회복에 나섰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설종진 대행은 이원석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키움은 베테랑 타자 최주환, 김태진이 나란히 부상을 당하면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아웃과 함께 재활에만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종진 대행은 엔트리에 빈자리가 생긴 만큼 이원석을 1군에 등록, 몇 경기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2026시즌 전력 구상에 이원석이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부상으로 이탈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도 23일 KT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형종은 현재는 폐지된 퓨처스 FA 제도를 통해 2022시즌 종료 후 키움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4년 총액 20억 원으로 계약 규모도 컸다. 이형종도 이원석과 마찬가지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에 대한 갈증이 커 영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형종도 2023시즌 99경기 타율 0.215(316타수 68안타) 3홈런 37타점, 2024시즌 35경기 타율 0.216(102타수 22안타) 4홈런 19타점, 2025시즌 타율 0.206(68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원석과 마찬가지로 부상과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이형종은 이날 0-7로 끌려가던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대타로 들어섰으나 KT 김민수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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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