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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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병헌·손예진, 모이면 실직 걱정…늘 불안해" (어쩔수가없다)[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9.24 08:13

'어쩔수가없다' 연출한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연출한 박찬욱 감독.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의 소재인 실직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 '아가씨' 등 강렬한 영화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에 이어 '어쩔수가없다'라는 15세 관람가능 등급으로 전혀 다른 두 영화를 연속으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고정관념을 떨치고 싶다. "'도끼,' '모가지' 등 여러가지 제목을 쓰고 싶은데도 못 썼던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토로한 박 감독은 "'이 사람 영화는 이렇다'는 평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입견 없이 신인감독 영화처럼 백지상태로 봐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잔인하고, 노출하고, 성적이고. 이런(선입견이) 게 싫다"며 "배배 꼬였다, 변태적이다 이런 말도 싫다. 나이가 들수록 늙은 변태 같아 보이지 않나. 최악이다"라며 '배운변태'라는 호평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했다.

이번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블랙 코미디 도전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좋아했던 사람이 '어쩔수가없다'도 좋아할까 생각은 든다. 둘 다 좋아할 수 있지만, '헤어질 결심'으로 제 작품 세계에 입문한 분이라면 보고 좀 놀라고,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영화부터 알아왔다면 당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는 어떤 장면을 가장 인상 깊게 봤나에 따라 다른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수(이병헌)가 아라(염혜란)에게 쫓기며 나무에서 뛰어내려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면 그건 가볍고 몸개그하는 영화로 기억될 수 있다"며 "만약 만수 미리 부부가 후반부에 포옹하고 카운트다운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면 이건 심금을 울리는 영화다. (그저) 가벼운 영화를 만들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극의 주인공 만수는 실직으로 인해 모든 이야기의 계기가 된다.

박찬욱 감독은 과거 돈을 버는 이유가 자신을 아무도 찾지 않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믿기지 않겠지만 이병헌, 손예진과 모이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지금 당장은 안정되어 있다고 하겠지만 예전에 그런 상황에 대한 걸 다들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다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잠재적인 그런 고용불안 상태가 계속 있다"라며 "저도 마찬가지다. 저예산 영화를 찍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 시기가 올테고 어떻게든지 항상 겁이 난다. 그게 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며 자신의 마음도 담긴 영화임을 밝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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