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컵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0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6)로 제압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8표(기권 6표 제외) 중 16표(서현일 9표, 임재영 3표)를 획득하며 컵대회 MVP를 수상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대회 MVP는 한선수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한항공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도 한선수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해에 조금 처지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몸도 슬림해졌고 잘 관리한 것 같다. 공을 매우 가볍게 토스해주는 모습이 좋았다"고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한선수는 "MVP를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컸던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이 힘들게 연습을 했는데, 잘 이겨내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뜻깊은 것 같다. 경기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올라갔을 것이고,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컵대회 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컵대회를 통해 성과를 확인했다.
베테랑 한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미친듯이 훈련했다"며 "감독님이 활동량이나 이런 부분을 다 확인하시는데, 힘든 걸 이겨내지 않으면 정규시즌에 버틸 수 없다고 하셨다. 컵대회 전까지 2~3개월 꾸준히 훈련했다.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대한항공의 주장을 맡았던 한선수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정지석이 올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됐다.
한선수는 "지금은 내 것만 하고 있는데, 코트 안에서 세터의 역할이 선수들을 조율하는 것이다 보니 (주장을 맡았을 때와) 바뀐 건 없는 것 같다"며 "(정)지석이가 돌아오면 팀을 이끌어가야 하고, 난 (정지석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한선수와의 일문일답.
-컵대회 MVP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소감은.
▲MVP를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힘들게 연습했다. 안 돼도 계속 연습했다. 잘 이겨내줘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게 뜻깊은 것 같다.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김준호를 칭찬해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어제는 별로였다(웃음). 몸 풀 때부터 안 좋은 것 같아서 '오늘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교체하셨다.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나온 것 같다. 열심히 잘했다. 선수들이 다 잘했다.
-몸이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비시즌에 어떻게 노력했나.
▲미친듯이 훈련했다. 감독님이 활동량이나 이런 부분을 다 확인하시는데, 힘든 걸 이겨내지 않으면 정규시즌에 버틸 수 없다고 하셨다. (훈련을) 그만할 것 같은데 더 하고, 쉴 것 같은데 쉬지 않았다. 컵대회 전까지 2~3개월 동안 꾸준히 훈련했다.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
-6명씩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6대6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훈련의 효과가 나온 건가.
▲6대6 훈련 때 물을 마실 시간도 없이 훈련을 하니까 끝날 때 선수들을 보면 다들 말하지 않았다. 엎드려서 숨만 쉬었다. 감독님이 (자신을) 믿고 따라오라고 선수들을 설득하셨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오니까 선수들은 힘들어도 할 말이 없다.
-주장직을 내려놓은 뒤 마음이 홀가분해졌나.
▲지금은 내 것만 하고 있다. 그런데 세터의 역할이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조율하고, 또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뛰다 보니 (주장을 맡았을 때와)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정)지석이가 돌아오면 팀을 이끌어가야 하고, 난 (정지석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컵대회 우승 후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우선 연습이 더 걱정이다. 또 빡빡하게 훈련할 것 같은데, (훈련을 통한) 성과가 나왔으니까 선수들이 훈련 때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정규리그 때 분명 힘든 상황이 올 것이고 패배하기도 하겠지만, 어느 팀이든 우리가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후배들이 성장한 것 같나.
▲컵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 연습만 하면 연습에 머무르지만, 경기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