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 조규성이 무려 1년 4개월 만에 득점을 신고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에 위치한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올보르BK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쐐기골을 넣어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후반 34분 에드워드 칠루피아가 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한 패스를 반대편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3-0을 만들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넘게 재활에 전념했다. 이번 시즌 조금씩 실전을 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이날 마침내 기다렸던 득점이 터졌다. 조규성의 득점은 지난해 5월 12일 오르후스전 이후 494일 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내가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과 같았다. 팬들의 함성을 듣고 달려가 세리머니를 한 순간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1년 넘게 기다린 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NS를 통해서는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득점 후 포효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믿고 기다려준 미트윌란도 구단 차원에서 축하를 건넸다.
미트윌란은 공식 채널에 "조규성이 복귀하고 넣은 첫 골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조규성과 코치진이 뜨겁게 끌어안는 영상을 게시했다. 1년간 재활하느라 고생한 조규성과 코치진이 포옹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줬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27일 실케보르와의 리그 최종전을 뛴 후 자취를 감췄다. 실케보르전 이후 무릎 수술을 받은 조규성은 수술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긴 재활 기간 동안에도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 구단 채널을 통해 "경기장에서의 순간이 그립다. 팬 여러분들도 보고 싶다"면서도 "걱정하지 말라. 곧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키고 스스로의 복귀 의지를 다졌다.
조규성은 지난 7월 프리시즌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랜만에 팬들 앞에 등장했다. 동료들과 함께 웃으면서 구단에 돌아왔다.
8월 15일 프레드릭스타드FK(노르웨이)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에서는 처음으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사흘 후 있었던 바일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448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조규성은 KFATV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첫 수술을 한국에서 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재활을 하다가 감염이 된 거다. 재활을 하다 무릎이 부어서 물이 무릎에 3번이나 찼다"면서 "(감염 박테리아를 없애는)수술을 하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12kg이 빠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도 막 계속 깼다"라며 "그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하도 한 쓰다 보니깐 점프할 때 아무래도 조금 아직은 (무릎에)뻑뻑함이 있다"라며 "내가 느끼기에는 거의 한 80%? 이제 마지막 작은 디테일적인 것들만 잡으면 팀 선수들과 풀 트레이닝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몸 상태가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던 조규성은 마침내 득점까지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조규성의 순조로운 회복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큰 호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로 마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규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대표팀 원톱은 주민규, 오현규, 오세훈 경쟁 체제였다. 여기에 지난 동아시안컵서 이호재까지 눈도장을 찍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