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연기부터 시작해 전면 취소, 재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중도하차라는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치며 큰 혼란을 불러왔다. 결국 KOVO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KOVO는 남자부 대회 개막 직전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개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미 이미 13일 컵대회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개막전 일정을 소화했던 KOVO는 긴급 논의를 거쳐 최종 승인이 내려오지 않으면 남자부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14일 0시까지 FIVB 답변이 도착하지 않아 남자부 대회 취소가 공지됐다.
하지만, 14일 오전 4시 FIVB로부터 조건부 개최 승인이 뒤늦게 도착했다. 외국인 선수 및 외국 클럽팀 불참, 2025 FIVB 남자 세계선수권 참가·예비 엔트리 선수 제외 등의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태국 초청팀은 대회에서 빠졌고, 일정 조정 후 대회는 재개됐다.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엔트리뿐 아니라 예비 엔트리 선수도 출전 불가 판정이 내려지자 선수단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15일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KOVO는 규정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잔여 경기를 부전패 처리한다고 알리면서, 컵대회 권위와 공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KOVO는 1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KOVO는 "이번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배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컵대회 개최 전날인 9월 12일 FIVB로부터 개최 불가 통보를 받았고, 이후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나 13일 자정까지 최종 승인 답변을 받지 못해 남자부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이후 14일 새벽 4시경 조건부 승인을 받아 대회를 재개했으나, 이 과정에서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KOVO는 "혼란 속에서 팬 여러분과 여수시 관계자, 방송사와 스폰서, 구단, 해외 초청팀 모두에게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렸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 아울러
FIVB와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강구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컵대회의 잇따른 번복과 중도하차 사태는 연맹의 국제 조율 능력과 대회 운영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KOVO가 내놓은 사과문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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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