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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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보면 되는 거 아냐?" 역대 '4위' 사령탑 웃음, 'KT 최초 1000탈삼진' 고영표의 대답은?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6 00:11 / 기사수정 2025.09.16 00:11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감독님 기록 한번 쫓아가 보겠습니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KT 소속 투수 최초로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돌파했다.

하루 뒤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고영표는 "그전에는 알고 있었는데, 정작 마운드에서는 경기에 집중하느라고 1000탈삼진을 잡았다는 생각을 못 했다. 공을 교체한다고 버렸는데 더그아웃에서 기념구를 챙겨줬다"며 기록 달성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투수에게는 탈삼진이 야구의 꽃이라는 느낌이다. 어느덧 1000개를 달성하게 됐는데, KT에서만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영표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월 홈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8-1로 앞선 8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동준과 제이크 케이브를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대타 김기연에게 안타를 하나 내준 뒤, 김재환을 8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고영표의 통산 999번째 탈삼진이었다.

고영표는 1000탈삼진 달성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KT는 9회초 손동현으로 투수를 교체해 추가 실점 없이 이날 승리를 챙겼다.

그는 "(기록 달성을) 홈팬들 앞에서 하고 싶었다. 8회에 삼진 3개를 잡고 내려와서 감독님한테 1이닝 더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지금 상황상 무리가 될 수 있어서 멈추게 됐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ABS 도입으로 잠수함 투수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고영표는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8.84개로 자신의 선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일단 체인지업이라는 헛스윙률이 높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체인지업에 비해 구사율은 적지만, 직구의 무브먼트나 볼 끝의 힘이 있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ABS 스트라이크 판정을 보면 조금 아쉬움도 있다"고 털어놓은 고영표는 "제가 ABS에 맞게 또 노력하면 된다. 커터가 상단에 꽂혔을 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손해를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고영표를 포함한 투수 38명이 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는데, 그중 4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바로 KT의 사령탑 이강철 감독(1751탈삼진)이다. 이 감독과 고영표 둘 다 잠수함 투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고영표와 인터뷰 전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고영표의 기록 달성을 두고 "그냥 하다 보면 당연히 되는 거 아니야?"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고영표는 "진짜 많이 잡으셨다"라면서도 "감독님 기록을 한번 쫓아가 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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