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LG와 KIA, 양팀 중심타자들의 '배트 플립' 맞불이 2만3750석 가득찬 잠실야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오스틴 딘과 KIA 최형우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원한 배트플립으로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시작은 LG의 오스틴 딘이었다. 오스틴은 0:1로 뒤지고 있던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의 초구를 잡아당기며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역전 투런의 짜릿함 덕분인지 오스틴은 타구를 한참 지켜보다 배트를 하늘 위로 던지며 LG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KIA도 반격에 나섰다. 2:2 동점이던 6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LG 선발 임찬규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리며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최형우는 스윙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배트 플립을 선보이며 잠실을 찾은 KIA 원정팬들을 제대로 흥분시켰다.
각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들의 이런 화려한 퍼포먼스는 팀의 분위기도 바꿀 뿐만 아니라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더욱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배트 플립'은 홈런을 맞은 투수를 자극하는 행동으로 오해하여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불문율'로 여겨질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타자들만의 다양한 배트 플립은 야구팬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한편, 이날 경기는 KIA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이의리의 호투와 위즈덤 최형우의 홈런에 힘입어 선두 LG에 6:3 승리를 거뒀다.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