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난 경기 논란의 장면을 직접 설명했다.
KT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4회 장성우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간 KT는 5회말 이재현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분위기를 넘겨줬다.
KT 타선은 천천히 추격에 나섰다. 7회초 장성우의 볼넷과 대주자 유준규의 도루, 김상수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에는 유준규의 2루타에 이은 김상수의 좌월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제의 장면은 9회말 삼성의 마지막 공격이닝 때 나왔다.
KT 마무리 박영현이 선두타자 김성윤 상대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좌측 파울지역 높게 뜬 타구를 유도했다. 3루수 허경민이 김성윤의 타구를 쫓아가 살짝 점프하며 공을 잡았는데, 착지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바깥 익사이팅석과 연결되는 문에 몸을 부딪쳤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허경민이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KT 측의 비디오 판독 신청 이후에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박영현은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 대타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룰이 그렇다는 것 같은데, 펜스에 부딪혔을 때는 공을 잡고 있어야 한다더라. 그걸(부딪히는 걸) 다음 플레이로 인정을 안 한다. 공을 빼서 다른 걸 해야 하는데, 부딪히는 건 계속 이어지는 부분이라 넥스트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했더니 보면 진짜 다 잡았다. (판정이)혹시 안 바뀌나 했더니 그냥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BO리그 공식야구규칙 5.09(a)(1) '페어 플라이 볼 또는 파울 플라이 볼(파울 팁은 제외)이 야수에게 정규로 포구되었을 경우'에 따르면, 야수가 공을 잡은 뒤 송구 동작으로 이어진 다음에 공을 떨어뜨렸을 때는 포구로 인정된다.
다만 포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야수들은 그가 분명히 공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인정될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공을 잡고 있어야 하며, 공을 손이나 글러브에서 떼는 것은 자발적이고 분명한 의도를 가진 것이어야 한다.
즉,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넥스트 플레이'로 인정될 만한 허경민의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후에도 결과가 바뀌지 않은 것이다.
해당 장면을 두고 '그라운드와 통하는 문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문이 열려 있던 게 아니라, 원래 잠겨 있었는데 허경민이 부딪히면서 끊어졌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사진=KT 위즈, SPOTV2 중계화면 캡처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