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 국가대표 센터백 아예메릭 라포르트가 엄청난 우여곡절 끝에 고향 구단인 아틀레틱 빌바오로 돌아왔다.
라포르트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나스르를 떠나 3년 계약으로 빌비오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8년 6월까지 뛰게 된다.
이번 복귀는 라포르테가 15세 때 입단해 유소년 시절을 보낸 레자마 아카데미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귀환이자, 그의 프로 생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결정이다.

빌바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월드클래스 센터백 라포르트가 자신의 고향이자 프로 축구 첫 발을 내디딘 곳인 빌바오로 돌아왔다"며 "31세인 그는 15세 때 합류한 레사마 유소년 아카데미로 돌아오며, 빌바오 1군에서 6시즌 중 4시즌 동안 그의 감독이었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와 다시 만나게 된다"고 발표했다.
라포르트는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2018년 떠날 때 팬들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2년 18세의 나이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아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빌바오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18년까지 빌바오에서 6시즌 동안 222경기 출전, 10골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경력도 포함돼 있다.
이번 이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알나스르가 제출 서류를 국제축구연맹(FIFA) 이적 매칭 시스템에 기한 내 입력하지 않아 9월 초 이적이 잠정적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튀르키예 구단 베식타스가 라포르트 임대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빌바오의 계획은 일시적으로 위협받기도 했다. 베식타스는 연봉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2026년 5월 옵션 구매를 포함한 임대 제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결국 FIFA의 긴급 승인이 라포르테의 이번 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인 축구협회(RFEF)가 이번 이적에 예외 적용을 요청했으나 처음에는 거부되었고, 이후 FIFA가 최종적으로 이를 승인하며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이 가능해졌다.
빌바오 클럽은 공식 성명을 통해 "FIFA가 RFEF를 통해 사우디 축구협회로부터 ITC 발급을 승인했다. ITC 발급이 완료되는 즉시 라포르트는 공식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에 대해 "라포르트는 FIFA의 승인을 받으며 알나스르에서 빌바오로의 복귀가 최종 확정됐다"며 "그는 2018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 이후 스페인 무대 복귀를 꿈꿔왔고, 이번에 그 꿈을 실현했다"고 보도하며 FIFA의 역할을 강조했다.
빌바오 입장에서는 이번 라포르트 복귀가 수비진 강화와 경험 축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1군 수비수 중 우나이 에길루즈가 부상, 예라이 알바레스가 도핑 양성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다니 비비안과 아이토르 파레데스만 남아 있어, 라포르트가 합류하면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그는 과거 함께 뛰었던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와 재회하며 전술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 소속 선수 중 라포르트의 첫 시절을 함께한 선수는 이냐키 윌리엄스, 이니고 레쿠에, 미켈 베스가, 예라이 알바레스 등 4명에 불과하지만, 라포르트는 구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팀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복귀는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라포르트는 첫 시절부터 팀에 헌신한 선수였고, 그의 복귀는 구단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빌바오 역시 "라포르트의 합류는 팀 전력 강화와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이다. 그는 레자마 출신으로, 클럽의 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라포르트는 맨시티 시절 13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2022-2023시즌)과 5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 토트넘전 결승골 등 다수의 결정적 순간을 경험했다.
또한,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로 2024와 2023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이런 경험은 아틀레틱의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국내 리그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라포르트는 오는 17일 산마메스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라리가 복귀전은 오는 주말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경기가 될 예정이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아틀레틱의 국내외 경쟁력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한 번 스페인 축구 무대에 복귀한 라포르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틀레틱 빌바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