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9:42
스포츠

손아섭은 강민호와 전준우가 싸우는 걸 보고 싶다?…"셋 중 한 명은 우승 한 풀어야죠"

기사입력 2025.09.12 11: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손아섭은 지난 7월 31일 2007년 프로 데뷔 후 첫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것도 '초대형'이었다. NC 다이노스를 떠나 '대권'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2025시즌 개막 후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만 강력한 경쟁자 LG 트윈스에 비해 타선의 화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었다. 방망이 보강을 위해 손아섭을 영입,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한화 합류 이후 27경기 타율 0.283(10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9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으로 페이스가 더 올라왔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롯데전에 앞서 "지금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사직에서 뛴 건 전날이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내게 익숙한 야구장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대표 '리빙 레전드'다. 지난 8월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최초 2600안타 고지를 밟으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손아섭에게도 아픈 부분이 있다. KBO리그 출범 이후 2000경기 이상 출장한 22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1~2012시즌과 NC 소속이던 2023시즌 밟았던 플레이오프가 손아섭이 뛰었던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무대다. 타격왕 1회, 최다 안타왕 4회, 골든글러브 6회 수상(외야수 5회, 지명타자 1회)의 빛나는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승반지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크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 첫 트레이드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화가 11일 현재 1위 LG에 3.5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어 '직행'의 희망도 아직 남아 있다.

손아섭은 일단 "지금은 LG와 우리의 격차를 의식하면 안 된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그렇지만 순위 싸움도 자꾸 신경을 쓰면 좋지 않다"면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운명론자다. 모든 건 하늘의 뜻에 맡긴다. 지금 한화 분위기가 너무 좋고 부상 선수도 없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다 보면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손아섭은 대신 절친한 선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롯데 전준우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하고 싶다는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세 사람은 2010년대 초반 짧았던 롯데 전성기의 핵심이었다. 롯데가 2010시즌 준플레이오프,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손아섭, 강민호, 전준우의 역할이 매우 컸다.



강민호가 2017시즌 종료 후 삼성, 손아섭이 2021시즌을 마친 뒤 NC로 떠나면서 절친들이 모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전준우, 강민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가을야구에서 손아섭과 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손아섭은 "민호 형, 준우 형 모두 롯데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항상 내게 큰 동기부여를 주는 선배들이다"라며 "좋아하는 형들과 큰 무대에서 경쟁하면 재밌을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3명이 가슴에 맺힌 한이 똑같다. 누구든 빨리 그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의 기쁨을 맛봤지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는 못했다. 전준우도 올해 1800경기 출장을 달성했지만 손아섭과 함께 현역 베테랑 선수 중에는 한국시리즈를 뛰어 보지 못한 케이스다. 

손아섭은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올라올 확률이 높고, 롯데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 반지를 꿈꾸지만 우리 셋이 나이도 있고 해서 더 간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준우 형이 부상 중인데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민호 형, 준우 형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며 "민호 형과 준우 형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밑에서 싸우고 올라오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싸우고 올라와야 한다"고 재치 있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