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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선택' 카스트로프에 제대로 삐졌다… 獨 언론 경고, "한국 대표팀 선택이 커리어 발목 잡을 수도" 황당 주장!

기사입력 2025.09.12 09:00 / 기사수정 2025.09.12 09:0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를 두고 한국과 독일 현지 언론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그의 선택을 두고 우려 섞인 비판을 내놓았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을 통해 월드컵 무대를 꿈꾸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내 입지를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어머니의 출신에 따라 독일 대신 한국대표팀을 선택한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지상 경합에서 특유의 적극성을 보여주며 첫 무대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어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전반 45분간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패스 성공률 80%(20/25), 지상 경합 성공률 60%, 볼 회복 5회, 찬스 메이킹 1회를 기록하며 박용우와 함께 중원에서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20분경에는 오현규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기점 역할을 하며 공격 전개에도 기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와 교체되며 출전 시간을 마쳤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카스트로프의 A매치 소집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 대표팀 차출이 묀헨글라트바흐 내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이번 대표팀 소집으로 샬케전(2-0 승)을 포함한 팀 훈련과 실전을 건너뛰었다. 브레멘전에서 출전 가능성을 어필할 기회를 놓쳤고,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로 금요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라며 불리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어 "10월에는 서울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에도 아시아 원정이 예정돼 있다"며 "대표팀 소집이 반복되면 소속팀에서의 훈련과 출전 경쟁에서 점점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묀헨글라트바흐 상황은 복잡하다. 주전 오른쪽 풀백 조 스칼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은 카스트로프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대표팀 차출로 인해 지난 샬케전에서는 오스카 프라우로가 대신 출전했고, 여기에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케빈 딕스가 새로 합류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카스트로프는 슈투트가르트전(0-1 패) 교체 출전 이후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범해 세오아네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구단의 입장은 다르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 이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젊은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한두 번의 실수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라며 "우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도 자신이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학습 과정일 뿐이며, 우리는 그가 이를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두둔했다.

독일 현지의 평가가 비판 의견만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한국을 선택한 결정에 불편한 기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어가기 위해 대표팀에 계속 나서게 된다면,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고 있지만, 클럽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다면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내에서 카스트로프의 의미는 작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9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아온 선수다"라며 "무엇보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빠르게 적응해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카스트로프 역시 대표팀 소집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선발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태극마크를 단 것은 내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그는 분데스리가 2025-2026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중 2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이 20분을 넘기지 못하며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미국전과 멕시코전 두 경기 모두 출전하며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이는 분명 대조적인 행보다.



국가대표 무대에서 눈에 띄는 기회를 얻는 것은 선수 개인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지만, 동시에 소속팀에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독일 언론이 집중하는 지점도 바로 이 균형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원정을 반복해야 하는 대표팀 일정은 분명 유럽 클럽 선수들에게는 체력적 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늘 겪어온 숙제다. 

결국 카스트로프에게 필요한 것은 두 무대에서 모두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과 팬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증명한 패기와 투쟁심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입증한다면, 지금의 비판적 시선은 곧 긍정적인 평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빌트 캡처/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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