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5년 차 트로트 가수 강승연이 신곡 '팔베개'로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큰 키와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한 이미지와, 밝고 러블리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그는 대체불가 아이콘으로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신곡 '팔베개'를 들고 가요계 컴백,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승연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그는 "저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이번 신곡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과거 '삐용삐용' 활동 때를 생각해 보면, 너무 큰 애가 억지로 귀여운 척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도 안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나이도 20대 후반이고, 예전보다 섹시한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 것 같아요. (웃음) 물론 영혼은 '섹시'와 거리가 멀지만, 지금 나이니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보여드리고 싶어요."
작품 자체가 갖는 의미도 컸다. 강승연은 1년 반 전부터 이번 신곡을 기획, 수많은 수정 작업 끝에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녹음 과정에서도 세심함을 더했다. 강승연은 "녹음도 정말 여러 번 했다. 원래 느낌보다는 아이돌처럼 한 음 한 음 신경을 쓰며 완성도를 높였다.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원곡을 새롭게 편곡하면서 가진 부담감도 컸다는 설명이다. "LPG의 원곡을 트로트 버전으로 편곡해야 했고, '미스트롯1'에서 경연곡으로 불렀던 경험이 때문에 대중의 기대도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도 저도 아닌 곡이 아니라, 이전의 나보다 나아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결과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연은 과거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며 꿈을 키웠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데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시기, 우연히 본 '전국노래자랑' 공고가 전환점이 됐다. 그는 할머니가 즐겨 부르던 '찔레꽃'을 열창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트로트계에 입문한 강승연은 이후 '미스트롯', '트롯전국체전' 등 굵직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1년 정식 데뷔한 그는 어느덧 5년 차 가수로 성장하며 트로트 신의 주목받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로트가 여전히 좋아요. 저를 가수로 만들어준 장르이기도 하고, 트로트를 부르면서 처음으로 '가수로서 즐겁다'는 걸 느꼈거든요. 관객들이 신나고 즐기는 모습, 또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을 하고 할머니께 한마디를 전하면서 희로애락을 다 느꼈던 순간까지 다 생생해요.그때 도파민이 막 터지더라고요. (웃음)
그 맛을 잊지 못해 지금도 트로트를 사랑해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할 때도 트로트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제 보컬 스타일이 조금 올드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장점이자 저와 잘 맞는 색깔인 것 같아요. 지금 제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3월, 강승연은 자작곡 '독무'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그는 "'독무' 작업 때 에너지를 너무 쏟아부어서 지금은 창작을 잠시 쉬고 있다"면서도 "계속 곡 작업에 대한 생각은 있다. 흥얼거리다 버리는 멜로디도 많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이런 것도 써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자주 떠오른다"고 말했다.
강승연이 구상 중인 음악 색깔은 트로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제가 쓰는 곡들은 트로트라기보다 재즈 느낌도 좋고, 서정적인 분위기도 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은 제 이야기를 담는 것 같고,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다. 저는 제 것이 아닌 걸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독무'는 온전히 제 이야기를 썼다. 여전히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음악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아츠로이엔티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