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축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음바페는 축구계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만약 자신이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축구를 그만뒀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들에게는 축구를 권유하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아이들이 축구를 싫어해 아예 쳐다보지도 않길 바란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꺼냈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는 10일(한국시간) 음바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음바페는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루머들, 개인적인 일들, 그리고 축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솔직한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음바페는 자신의 본업인 축구에 대해 "난 축구에 대해서는 꽤나 운명론적이지만, 인생관은 그렇지 않다"면서 "인생은 아름다운 반면 축구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수용한다. 난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는 팬들이 축구계의 뒷편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축구만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솔직히 내가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옛날에 축구계의 현실에 질려버렸을 것"이라며 "나중에 내 아이들이 축구를 싫어하길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를 멀리하기는 어려울 거다. 어쨌든 나는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축구를 하라고 떠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10대 후반에 프로 생활을 시작해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는 등 꾸준히 최고 수준에서 활약 중인 음바페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와닿는 내용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하며 온갖 인간 군상을 경험한 음바페는 진심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다는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의 말을) 이해한다.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거지?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 거지?' 등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조심하는 것과 피해망상에 빠지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스럽게 하다 보면 때로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음바페는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어떤 선수에 대해 '그 사람은 정말 미친 사람이다'라고 하는 걸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 선수가 미친 게 아니라 그 사람 주변에 미친 사람밖에 없어서 그 사람이 피해망상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나중에 자신의 아이들이 축구를 멀리하길 바라는 이유였다. 음바페는 "가끔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그 전에 20명의 미친 사람들에게 시달리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을 의심하게 된다"며 "이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이야기했다.
음바페는 지금 당장은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에 집중하고, 나중에 자신에게 맞는 짝이 나타났다고 생각되면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 각자의 가치관이 있다. 나는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커리어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틀렸을 수도, 맞았을 수도 있다"며 "나에게 맞는 여자를 만나는 방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피해망상과 경계심 사이를 잘 구분하는 것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려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뛰어들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