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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년 전 은혜 잊지 않았다…"당장 SON 내보내!" 레비 향해 "내게 해준 모든 일에 감사해"

기사입력 2025.09.08 13:04 / 기사수정 2025.09.08 13:0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자신을 월드클래스의 길로 이끈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홋스퍼 회장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서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매체 TBR풋볼에 따르면 손흥민은 레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는 더 많은 걸 얻을 자격이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최근 토트넘 회장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난 레비 전 회장을 향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것이다.



레비는 지난 5일 토트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25년간 구단을 이끈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구단 대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는 레비 체제에 대한 인내심을 잃은 것이 결별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다니엘 레비는 토트넘 회장직서 경질된다는 소식을 발표 당일 아침에야 접했다. 선수들 역시 회장의 사임 소식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제 최고 경영자인 비나이 벤카테샴이 구단의 일상 업무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루이스 가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번 결정은 구단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가족들은 이제 경기장에서 더 큰 성공, 즉 더 많은 우승을 더 자주 거두기를 원한다. 벤카테샴, 토마스 프랑크 감독 등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레비 회장 체제에서 그라운드 위에서의 성과는 초라했다. 레비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토트넘이 들어 올린 메이저 트로피는 단 2개(2008년 리그컵, 2025년 유로파리그)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성과가 뚜렷했다. 2001년 부임 당시 8000만 파운드(약 1500억원) 불과했던 구단 가치를 현재 30억 파운드(약 5조6284억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구단으로 키워냈다.

최첨단 경기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유럽 최고 수준의 훈련장을 건설한 것은 레비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 된다.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는 토트넘을 세계에서 9번째로 부유한 구단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레비 회장이 있었기에 토트넘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난달까지 토트넘 소속이었던 손흥민은 레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를 향한 존경심을 전했다.

손흥민이 이토록 레비 전 회장을 향한 감사를 표하는 것에는 1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이었던 손흥민은 로저 슈미트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이적을 추진했지만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나선 것이 다니엘 레비 회장이었다. 당시 레지 회장은 "지금이 아니면 손흥민 영입은 힘들다"며 레버쿠젠을 강력하게 압박했고, 결국 이적시장 마감 직전 극적으로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을 성사시켰다.

만약 당시 레비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일도,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는 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을 영입하기로 한 레비의 결정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투자 중 하나가 됐다.

손흥민은 10년간 구단의 상징으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주장으로서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까지 안겼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손흥민을 개러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레비 시대 최고의 영입'으로 꼽기도 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월드클래스로 발돋움시켜 준 레비 회장에 대한 예의와 감사를 잊지 않고 전했다. 토트넘에 있을 동안 재계약을 해주지 않는다며 사이가 안 좋게 비춰지기도 했지만 손흥민 마음 속에 있는 레비는 은인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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