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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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흥민! 공식발표 내놨다…"레비 회장, 더 많은 것 얻을 자격 있는 분"→토트넘 입단 이끈 인연 잊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5.09.08 09:18 / 기사수정 2025.09.08 09:1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인연을 잊지 않았다.

자신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끌어 준 은인 중 한 명이 최근 토트넘 CEO직에서 물러난 다니엘 레비임을 기억했다.

레비의 공과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적어도 지난 2015년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만큼은 레비 회장의 결단 및 수완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일이었다.

손흥민도 이를 기억하는 모양새다.

영국 TBR풋볼은 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레비가 토트넘을 떠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레비가 25년간 토트넘 경영을 지휘하다가 사임한 것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25년간 재임한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신의 결심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 및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린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날 응원한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항상 매끄러웠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비는 토트넘에서 숱한 감독이 경질되는 와중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25년간 토트넘 경영을 총괄하는 등 철권을 구축했다.

2001년 39세 나이로 토트넘 CEO가 된 그는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 수입이나 성적, 인기 등에서 밀려 있던 토트넘을 급성장시킨 경영자로 꼽힌다.

토트넘은 이제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빅6'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비의 25년 토트넘 CEO 생활 중 가장 큰 업적으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신축과 손흥민 영입 등을 들 수 있다.

토트넘은 기존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을 무너트리고 주변 토지까지 매입한 다음, 10억 파운드(1조8000억원) 들여 6만2000석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지난 2019년 4월 완공했다. 영국 수도 런던의 여러 축구장 중에서도 가장 최신식으로, 토트넘 홈 경기는 물론 슈퍼스타 비욘세 콘서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토트넘의 상업적 업그레이드 기반이 됐다.

토트넘 스타디움은 오는 2028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런던의 두 개 구장 중 하나가 된다.

손흥민 영입도 빼놓을 수가 없다. 레비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초반에 당시 소속팀이었던 독일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이 중용하지 않아 이적을 추진했는데 레버쿠젠 구단은 손흥민을 놔줄 생각이 없었다.

이 때 레비 회장이 "지금이 아니면 손흥민 이적이 힘들다"며 레버쿠젠을 압박한 것이 적중하면서 2015년 8월 말 토트넘과 계약했다.

손흥민 부친인 손웅정 감독도 아들의 토트넘 입성에 레비 회장의 결단이 큰 몫 차지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축구적으로는 물론이고 마케팅과 구단의 글로벌 위상 등에서도 엄청난 상승을 일궈냈다. 한국에 3차례 투어를 오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유럽 구단이 됐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도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들이 꿈도 꾸지 못할 슈퍼스타를 보유해 10년간 행복하게 손흥민의 플레이를 만끽한 시간이 됐다.

손흥민 역시 레비 회장 퇴임과 관련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2-0 완승을 이끈 직후 "레비의 회장직 사임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며 예의를 갖춘 뒤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는 더 많은 걸 얻을 자격이 있다.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앞으로 뭘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앞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토트넘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전직 감독들이 떠날 때마다 아낌 없는 헌사를 보냈다,

이번에도 자신의 토트넘 이적에 관여한 레비 감독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뉴저지, 권동환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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