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을 떠나 FC포르투로 임대 이적한 야쿠프 키비오르는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보도를 보고 자신이 이적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키비오르는 자신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조건과 이적 날짜는 로마노의 보도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해 보도가 나온 당일 훈련장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던 키비오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키비오르는 소셜 미디어 글을 통해 자신의 이적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며 키비오르의 인터뷰를 주목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에 합류한 키비오르는 최근 포르투갈 매체 '오 조고'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에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내가 언제쯤 팀을 떠날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이적 날짜를 알았다면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3일 동안 내 마지막 날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히얼 위 고'를 올렸고, 나는 수십 통의 축하 메시지와 전화를 받았다"며 자신의 포르투 임대가 확정됐다는 것을 이적시장 전문가인 로마노가 그의 SNS로 소식을 전한 뒤 알게 됐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키비오르가 의무 영입 조항이 포함된 조건으로 포르투로 임대 이적한다. 임대료는 200만 유로(약 32억원)이며, 의무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77억원)다. 추가 이적료와 셀온 조항이 적용돼 최대 2500만 유로(약 407억원)에서 2700만 유로(약 440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키비오르는 서류가 승인되는 대로 24시간 내에 팀을 떠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조건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이적 당사자인 키비오르는 자신이 어떤 조건으로 포르투로 임대되는지, 그리고 언제 이 협상이 끝나고 서류에 도장이 찍혔는지 알지 못한 것이었다.
로마노의 보도가 나왔을 당시 키비오르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그는 "훈련을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내게 이적이 확정됐는데 왜 훈련 장비를 착용하는지 물어봤다"며 당시 동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비오르에게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덕에 그가 아스널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시간이 여유롭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키비오르는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만나지 못한 몇몇 사람들에게 전화로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혹은 일어나지 않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작별 인사를 하기를 거부했다.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내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팀 동료들과 감독님께 작별 인사를 하러 경기장에 갔다. 감독님이 (선수들로) 터널을 만들어줬는데, 정말 힘들었다.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은 아니어서 몇 통의 전화를 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폴란드 국가대표 수비수인 키비오르는 자국 리그와 스페치아 칼초를 거쳐 지난 2023년 아스널에 입단했다. 그러나 주전 센터백인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밀려 레프트백으로 자주 출전했고, 결국 출전 기회를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의무 이적 조항이 포함된 이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키비오르의 아스널 커리어는 끝난 셈이다.
아스널은 키비오르를 대체할 선수로 2023-2024시즌 레버쿠젠의 무패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에콰도르 국가대표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를 영입했다. 인카피에 역시 임대 후 완전 이적하는 방식으로 아스널에 합류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