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청두 룽청의 독단적 결정에 서정원 감독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중국 소후는 4일 "서정원은 청두 스트라이커의 이적에 마지못해 동의하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청두는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FA컵 준결승에 진출해 허난을 상대했다. 많은 팬들이 청두의 승리를 낙관했다. 청두의 전반적인 전력이 허난을 앞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청두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서정원과 팬들의 실망을 샀다"고 했다.
청두는 지난달 19일 있었던 허난과의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져 탈락했다.
정규시간 동안 슈팅 수 22-7, 유효슈팅 6-2로 절대적 우세를 보였지만, 허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K리그 출신 티모와 호물루의 실축이 나오며 허난에게 무릎을 꿇었다.
상승세를 달리던 청두의 홈구장에 주중 경기에도 4만1024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청두를 응원했지만, 승부차기 패배로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일부 팬들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화를 표출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일부 청두 팬들이 분노를 표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청두는 이후 피의 숙청을 개시했다. 활용도가 낮은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몇 가지 조정을 단행했다. 그 중에는 서 감독이 아끼는 공격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는 "청두가 내보낸 선수 중에는 공격수 무탈리푸도 있었다. 그는 기량 향상과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칭다오 웨스트코스트로 임대됐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애제자의 임대를 원하지 않았다. 구단 결정에 반대했다. 그러나 청두는 무탈리푸의 임대를 밀어붙였다.
소후는 "서정원 감독은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무탈리푸는 자신이 직접 육성한 선수였고,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무탈리푸는 서 감독의 애제자였기 때문에 서 감독은 당연히 그를 내보낼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서 감독도 고집을 꺾었다. 청두에서는 더 이상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서 감독은 무탈리푸를 잔류시키더라도 출전 시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서 감독은 신중한 검토 끝에 무탈리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무탈리푸는 결국 칭다오에 입단해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의 반대에도 임대를 밀어붙인 청두는 칭다오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무탈리푸를 적으로 상대하게 됐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