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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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네일 상대 3안타+도루 저지, 팀 승리 이끈 조형우 "올 시즌은 100점 만점에 90점"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4 14:29 / 기사수정 2025.09.04 14:2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가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조형우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조형우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초 무사 2루에서 KIA 선발 네일의 6구 136km/h 스위퍼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 최지훈이 홈으로 들어왔고, 조형우는 좌익수의 홈 송구를 확인한 뒤 2루까지 진루했다.

조형우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수확했다.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2사 1, 3루에서 네일의 2구 149km 투심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조형우는 멀티히트에 만족하지 않았다. 5회초 1사 1루에서 네일의 5구 141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쳤다. 지난달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4타수 4안타) 이후 24일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조형우는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7회말 1사 1루에서 박재현의 2루 도루 시도 때 정확하게 2루로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아냈다.



이날 SSG는 조형우의 타점 이후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불펜의 힘으로 버티면서 마지막까지 2-1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형우의 2타점이 팀 2득점이 됐다. 3안타 활약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리드와 송구 능력을 보여줬다"며 조형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형우는 "지난 맞대결에서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는데, 어쨌든 네일을 상대로 안타를 쳐봤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공이 잘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SSG는 조금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최민준이 3⅓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간 뒤 박시후, 김민, 한두솔,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이 차례로 구원 등판했다. 6명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많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던 조형우로서는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조형우는 "이런 상황이 내게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때 중요한 상황에서 빠지고 선발로 나가도 교체됐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드문 일이었는데, 접전 상황도 잘 이겨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은 역시나 조병현의 3연속 삼진이었다. 조병현은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 오선우, 박재현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말을 돌아본 조형우는 "(조병현의) 구위가 좀 좋더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웃카운트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202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조형우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공·수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조형우는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성격도, 마인드도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원래 실패나 실수를 먼저 생각해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상대 타자와 투수에 대한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까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게 됐고,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내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주고 싶다"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서 이렇게 팀에 좀 보탬이 됐으니까 잘했다고 생각한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SG는 4일 현재 63승58패4무(0.521)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조형우는 "최근에 '내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날도 올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좀 더 이기고 싶고, 좀 더 욕심이 난다"며 "2023년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이닝 수비한 적이 있긴 한데, 그때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른 기억을 좀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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