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해 공식전 64경기 63골을 넣으면서 득점 세계 1위에 올랐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신입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가 다소 짓궂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자신의 응원가에 대해 '노 코멘트'를 선언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빅토르 요케레스가 '여자친구와 매력적인 포르투갈 여성을 차버렸다'는 내용이 포함된 아스널의 응원과와 관련된 질문에 어색하게 반응했다"며 "그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아스널의 홈구장)으로 이적하기 전 여자친구를 차버렸다는 주장을 언급하는 아스널의 인기 응원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몸서리쳤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말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에 입단한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 사가는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요케레스는 책정된 이적료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른 스포르팅에 분노해 훈련 불참을 선언했는데, 더 화제가 된 것은 그가 아스널로 이적하기 위해 스포르팅 잔류를 설득한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는 루머였다.
포르투갈 매체 'TV 구이아'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포르투갈 출신 배우 이네스 아귀아르와 교제 중이었으나, 그녀가 포르투갈 잔류를 설득하자 이별을 선택했다. 여자친구보다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빅클럽 이적 열망이 컸던 요케레스는 여자친구에게 "나는 포르투갈에 얽매일 만한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스널 팬들이 이 내용을 요케레스의 응원가에 담았다는 것이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프리미어리그의 응원가 문화가 요케레스를 급습했다.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아스널 팬들은 요케레스의 새로운 응원가에 "그는 여자친구를 버리고 빨간색과 흰색이 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는 내용의 가사를 사용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 가사는 이번 여름 초 현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요케레스와 포르투갈 여배우 이네스 아귀아르의 결별 소식을 언급하고 있다"며 아스널 팬들이 만든 요케레스의 응원가에 그가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애인과의 결별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는 적잖이 당황할 만한 상황이다. 아스널이 오랜만에 영입한 빅 네임인 데다, 그가 과거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의 등번호인 14번을 물려받는 등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요케레스는 팬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응원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는 못했을 터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스웨덴 매체 '스포츠 블라뎃'과의 인터뷰에서 아스널 팬들에 대해 "정말 놀라웠다. 그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내게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의 응원가와 관련된 질문에는 "노래에 대한 코멘트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요케레스는 나름대로 아스널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부진한 경기력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어진 리그 2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아스널이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를 보여줬다. 아스널 팬들은 그가 오랜 기간 이어졌던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