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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15시간' 노숙한 사람 맞아? KIM 전력 질주→오타니 타점…日도 반색 "극심한 피로에도 빠른 발 뽐내"

기사입력 2025.09.03 15:23 / 기사수정 2025.09.03 15:2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복귀 첫 경기부터 대주자로 매력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팀 합류 전 15시간 가까이 공항 바닥에서 노숙하는 악재에도 김혜성은 일본 언론의 칭찬까지 이끄는 주루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9회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후반기 초반 어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끝내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지난달 22일부터 트리플A 재활 경기를 시작한 김혜성은 9경기에 나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5득점, 2볼넷, 1도루로 메이저리그 복귀 채비를 마쳤다. 김혜성은 재활 경기 기간 유격수, 2루수, 좌익수, 중견수, 지명타자까지 맡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를 점검했다.

김혜성은 우완 투수 마이클 코펙과 함께 3일 피츠버그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 맞춰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하지만, 김혜성은 3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3일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알렉스 프리랜드(3루수)-미겔 로하스(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혜성은 선수단 합류 전 항공기 지연 문제로 15시간 가까이 공항 바닥에서 노숙하며 식사까지 해결해야 했다. 

미국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다저스 전담 빌 플렁킷 기자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혜성이 피츠버그에 다저스 선수단과 현재 같이 있지만, 거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환승편을 놓치고 항공편이 지연돼 어제 밤 통역과 함께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그곳에서만 14~15시간을 보냈다. 또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다 공항에서 먹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팬이 김혜성이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했냐고 묻자 "김혜성은 데일리 프로틴을 섭취했고, 아침엔 오믈렛, 점심엔 부리토 보울을 먹었다고 말했다. 저녁 메뉴는 말하지 않았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김혜성을 벤치에 앉혔던 다저스는 3일 경기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1회말 4실점으로 끌려간 다저스는 3회초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 뒤 100홈런이자 추격 솔로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점차 좁히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4회초 파헤스의 솔로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췄다. 6회말 3실점을 허용한 다저스는 7회초 베츠의 땅볼 타점과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차로 다시 추격했다. 





다저스는 7회말과 8회말 추가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6-9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임했다. 다저스는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김혜성을 1루 대주자로 곧장 투입했다.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의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주루를 선보였다. 김혜성의 공격적인 홈 쇄도를 예상 못한 피츠버그 수비진은 홈 송구 시도조차 못한 채 실점했다. 김혜성의 빠른 발이 오타니의 타점까지 만든 셈이었다. 

다저스는 추가 득점 없이 끝내 7-9 패배와 함께 시즌 78승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김혜성은 9회 대주자 투입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의 타점까지 이끌자 일본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웹스포'는 3일 "김혜성이 황당한 이동 트러블에 휘말렸다. 약 한 달 만에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김혜성은 팀 원정지인 피츠버그로 이동하던 중 비행기 문제가 발생해 무려 14~15시간이나 공항에 발이 묶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극심한 피로 속에 팀에 합류한 김혜성은 3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나 9회 초 대주자로 교체 투입돼 곧바로 존재감을 보였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혜성이 대주자로 나섰고 곧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특유의 빠른 발을 뽐냈다"라고 칭찬했다. 

다저스는 오는 4일 피츠버그전 선발 마운드에 오타니를 올린다. 피츠버그 선발 투수는 우완 브랙스톤 애쉬크래프트다. 오타니 특급 도우미로 주목받는 김혜성이 복귀 뒤 첫 선발 출전과 함께 맹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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